서부지법 인근 인도 혼잡해 위험
尹 구속영장심사 출석 가능성 '희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1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이 이날 서울 마포 서부지법 인근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시위를 금지하자 이들은 서부지법 반대편으로 가 고성과 거친 말을 내뱉으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로는 걷기 힘들 만큼, 혼잡해 사고 등이 우려된다.
이날 서부지법 정문 앞에서 '불법 수사 반대' 피켓을 든 여성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 여성은 "혼자 왔다, 왜 피켓을 들지 못하게 하냐"라고 따지자, 경찰은 "의견에 동조하시는 분들이 모여들지 않냐, 그러면 집회가 되는 것"이라고 안내했다.
17일 서울서부지법 건너편 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승진 기자]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법원 청사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선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법관이나 재판관의 직무상 독립이나 구체적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는 경우,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될 우려가 없는 경우에는 금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집단으로 온 게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서부지법 반대편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한 무리의 이들이 모여 스피커와 마이크를 사용해 시위에 나섰다. 손에 'STOP THE STEAL(부정행위를 멈춰라)'는 피켓을 든 이들은 "대통령 구하자!", "불법 수사 안 된다", "이재명 구속" 등을 크게 외치며 성조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었다.
해당 피켓 문구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배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며 내세웠던 문구다.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은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날 시위 자유발언에서는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한 청년(27세)이 "중국이 (한국)선거에 개입하게 그냥 두면 되겠냐"라며 "대통령을 구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참석자들이 크게 환호하기도 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어느 법원에 청구할 것인지 묻는 말에 "확정적인 단계는 아닌 걸로 아는데 (서부지법일)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법원에 청구하니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마무리돼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기한은 이날 오후 9시 5분까지다. 윤 대통령이 전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체포적부심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미뤄 볼때, 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돼 공수처 조사를 받은 뒤, 의왕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3일째 독방에 있다. 서울구치소 주위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력과 기동대 버스 9대가 배치돼 있다.
서울구치소 주변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17일 오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응원 집회를 하고 있다. 2025.01.17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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