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정수기보다 393배 낮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6개 정수센터에서 생산한 수돗물 아리수에 대해 환경성적표지를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리수 1m3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0.240kgCO2/m3로,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샘물보다 639배(153kgCO2/m3) 적고 정수기보다 393배(94.2kgCO2/m3)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먹는 샘물은 플라스틱병을 주로 사용해 제조와 운송, 폐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며, 정수기는 제조와 폐기 외에도 전기를 소모해 수돗물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많다.
아리수 음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아이들 [사진=서울시] |
6개 정수센터의 탄소 배출량 심사 결과는 광암 0.182kgCO2/m3, 암사 0.268kgCO2/m3, 구의 0.236kgCO2/m3, 뚝도 0.268kgCO2/m3, 영등포 0.249kgCO2/m3, 강북 0.235kgCO2/m3로 확인됐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신규 인증결과는 0.235kgCO2/m3로, 2011년 인증결과인 0.169kgCO2/m3보다 0.066kgCO2/m3 상승했다. 2024년 인증이 2011년 인증보다 높은 이유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도입과 배수지 이후 수도꼭지까지 전 과정의 전력 사용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환경성적표지 인증이 정수센터에서 수돗물이 생산되고 각 가정으로 공급될 때까지의 모든 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리수 1m3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발자국은 0.00152kgSb/m3으로 먹는 샘물보다 4473배(6.80kgSb/m3) 낮으며, 물발자국은 0.592m3H2O/m3으로 먹는 샘물보다 8배(5.05m3H2O/m3) 낮아, 탄소 배출량 외에도 다른 환경적 지표에서도 수돗물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자원발자국은 광물·화석연료 개발과 소비로 인한 전 지구적 영향을, 물발자국은 인간 활동에 따른 수질·수량의 영향을 나타낸다.
한편 시는 2011년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아리수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했으며, 이번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6개 정수센터로 확대돼 고도정수처리 도입 등의 변화를 반영해 실시됐다.
환경성적표지는 환경부가 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의 환경성 정보를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환경성적표지는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오존층 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자원발자국의 7가지 영향 범주로 산정된다. 환경부는 2001년 2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으며, 2009년 2월에는 탄소성적표지 제도를 도입하고, 2016년 7월부터 통합 시행 중이다.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성 정보를 공개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가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통해 아리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는 것이 환경에 이롭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시민들이 아리수의 환경적 가치를 인식하고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