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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대통령' 이기흥의 퇴장…정부 압박과 사법 리스크에 좌초

기사입력 : 2025년01월14일 20:19

최종수정 : 2025년01월14일 21:30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기흥 현 회장은 결국 직무정지 상태에서 다음달 27일 쓸쓸하게 임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이 회장이 유승민 당선인에게 패배한 것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2016년 체육회장에 올라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그동안 '체육 대통령'이라 불리며 경쟁자 없는 무풍가도를 달려왔다. 이번 선거에선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지를 받지 못했으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반 이기흥' 기치를 내건 후보들의 단일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23 leemario@newspim.com

그러나 이런 이 회장도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당하고, 각종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정부의 압박과 사법 리스크의 이중고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회장은 1985년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의 비서로 잠시 정계에 몸담았다가, 1989년 우성산업개발을 창업하며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이다.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04년 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의 아들 김정훈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카누연맹 회장에 취임하며 종목 단체장을 처음 맡았다. 2010년에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당선됐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으며 체육계에서 입지를 키웠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오랫동안 맡고 있는 그는 2013년 체육회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16년 통합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체육계 전면에 나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2019년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체육회장 재선에 성공한 그는 내친 김에 3선까지 노리면서 문체부와 갈등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 복무점검단은 이 회장을 업무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를 적시했고 문체부는 이를 받아 그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며 기소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은 낙선의 아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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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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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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