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개한 철강협회 신년인사회
장인화 회장 "트럼프 2.0 무역 장벽 높아질 것…철강 근본 경쟁력 제고"
이희근 사장 "어려움 잘 극복해 보겠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보호주의 무역의 파고를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맞서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적극 대응해야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14일 포스코센터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장인화 회장은 14일 오후 5시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202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해 1월 개최되던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재개된 것은 5년 만이다.
이번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인화 철강협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철강관련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도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희근 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어려움 잘 극복해보겠다"며 "여러가지 대응책을 준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행사는 장 협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장 회장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전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 규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2.0세대를 맞이해 무역 장벽이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운을 뗐다. 국내 철강 수요가 5000만톤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으며 내수 시장에 대한 우려도 더했다.
이어 "보호주의 무역의 파고를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2018년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미 양국 합의로 대미 쿼터제를 도입한 경험이 있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맞서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적극 대응해야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14일 포스코센터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m |
다음으로는 그린철강 생산계획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협회장은 "주요국에서 탄소중립 이슈를 통상 정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도 경제적인 방식으로 저탄소 강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철강업계와 전방 수요 산업과의 기술 협력 강화, 후방 산업과의 원료 조달 효율화를 통해 철강 생태계의 강건화와 철강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 협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면서 대응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산업의 쌀로서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경쟁력에 기여하는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과거의 노력을 경험삼아 미래 신시장의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업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및 의회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한 아웃리치 활동을 펼쳤다.
한편, 산업부는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저탄소 전환 등에 관한 종합 대책을 상반기 내 마련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건설업계 수요 침체,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급 심화 등으로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면서 관세 부담도 새롭게 더해지면서 업계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조4790억원, 영업이익은 43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9.8%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77.4% 줄었다. 동국제강 역시 매출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각각 22.3%, 79.6% 감소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