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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중국 보따리상과 헤어질 결심...면세업계 확산은 '장기전' 전망

기사입력 : 2025년01월14일 16:37

최종수정 : 2025년01월14일 16:37

롯데免, 이달부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 전면 거래 중단 결정''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보따리상 의존도 축소엔 한 목소리
거래 중단은 점진적 확산 전망...다이궁 거래, 이익에 마이너스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끊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다만 업체들은 일단 롯데면세점과 같이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한 번에 끊는 것은 실적 감소로 직결될 문제인 만큼 일단 보따리상의 매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거래를 끊는 식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 롯데免, 중국 보따리상과 결별 결심...왜?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중국 보따리상에게 면세품 판매를 중단했다. 면세업계에서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끊은 것은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말 이러한 내용을 중국 보따리상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은 수익성 악화 영향이 크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922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업황 부진에 더해 면세 사업 구조도 한몫하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VCM 공동취재단]

연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에 고강도 체질 개선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올해 초 밝힌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규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간 면세업계는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유커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면서부터다.

당시 면세점들은 중국인 유커 대신 중국 보따리상으로 실적 메우기에 적극 나섰다. 심지어는 40~50%에 달하는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며 '보따리상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들이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지급하는 리베이트 개념이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이 고사 위기에 놓였을 때 보따리상은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보따리상이 재고 부담을 덜고 대량으로 지속적으로 상품을 구매해 외형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단골고객으로 인식돼 왔다. 

면세업계가 보따리상에 의존하다보니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022년 지급된 송객수수료는 4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보따리상 거래 중단은 점진적 확산 전망

다만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이 연내 다른 업체로까지 확산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나머지 3사는 당장 보따리상과 거래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과의 거래 전면 중단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면세 업계가 어려운만큼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도 보따리상 거래 비중을 줄이고는 있지만 당장 거래 중단 계획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 매출 비중을) 계속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보따리상 매출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간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줄어들자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보따리상이다.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동남아시아 등지로 유통한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인이며, 상품 구매량을 고려하면 도매상에 가깝다.

국내 면세점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보따리상은 수수료 명목으로 상품을 정상가보다 40~50%가량 저렴하게 유통해 달라고 과도한 요구를 해왔다. 게다가 인기 제품을 우선 공급하도록 압박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을 뺀 상위 2~4위 업체인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역시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적극 나서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1~3분기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의 누적 적자 규모는 총 433억원에 달한다.

당장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수익성을 방어할 수는 있겠으나 매출 급감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면세업계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보따리상에게 지불하던 송객수수료를 40%대에서 20~30%대로 일제히 삭감했다. 곧 바로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급감했다. 당시 1월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5964억원으로, 한 달 전인 2022년 12월(1조1804억원)과 비교해 49.5% 크게 줄었다. 

이에 면세점 3사는 보따리상과 거래를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을 펴며 매출 충격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3사가 당장 보따리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 매출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보따리상과 거래를 하면 매출은 늘겠지만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의존도를 낮추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보따리상과의 거래 비중을 줄이고 개인 관광객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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