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인천공항 영업이익률 역대 최대인데...면세업계 빅4는 적자 수렁 왜?

기사입력 : 2024년11월20일 17:02

최종수정 : 2024년11월20일 17:02

롯데·신라·신세계·현대免, 3분기 나란히 영업손실 기록
인천공항공사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
높은 인천공항 임대료에 수익성 악화...면세점들 '비명'
업체 "임대료 산정 기준 개편해야"...전문가 "지원책 필요"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 3분기까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면세 업체 빅4가 나란히 적자 전환하며 시름이 깊다.

공항을 찾는 이용객이가 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는 2019년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이 기록하며 미소 짓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만 배 불리는 현행 임대료 산정 기준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산정 기준을 개편하기 보다는 인허가권을 남발한 정부와 인천공항이 현재 악화된 면세 사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측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핌DB]

◆빅4, 일제히 적자 '비명'...인천공항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올 3분기(7~9월)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손실 폭은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영업 손실은 1년 새 163억원에서 38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8.2% 증가했으나, 공항점 등 매출이 5.7%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3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면세점의 영업손실액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억원이 감소한 규모다.

이처럼 주요 면세점 4개사가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인천공항공사의 실적 그래프는 면세점과는 정반대를 그리고 있다. 면세 산업 특성상 인천공항이 주요 매출처다. 매출 비중이 몇 %...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인천공항의 매출은 1조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510억원으로 전년(2104억원) 대비 6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늘면서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28%에 달하며 반기 기준으로 2020년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반기 기준으로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46.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상반기 6.9% ▲2021년 상반기 적자(영업손실 3608억원) ▲2022년 상반기 적자(영업손실 3949억원) ▲2023년 상반기 19.5%를 기록했다. 사실상 면세점들이 인천공항 배만 불리는 셈이다.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점 모습. [사진=뉴스핌DB]

◆높은 인천공항 임대료에 면세점들 '비명'

빅4의 수익성 악화는 국내 면세 산업이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이용객 증가가 곧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인 매출이 14.7%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긴 하지만 제품을 사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용객 1인당 객단가는 1년 사이에 169만원가량에서 108만원으로 36.1% 급감했다. 이는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과 단체 관광객(유커) 매출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으로는 인천공항 임대료가 꼽힌다. 현재 인천공항 임대료는 여객 수에 응찰단가를 곱해 산정한다. 그만큼 공항 이용자가 늘수록 임대료가 올라가는 구조다.

이용객이 늘어난 올해는 면세점 임차료 부담이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입찰 당시 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점 3사는 공항 이용자 1명당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9000원대 임대료를 써내면서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지난 7월 인천공항 확장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 업체들이 속속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게 되면 여객 수 연동 임대료 적용이 불가피하다. 여객 수는 현재 코로나19 이전(2019년 기준 연간 3500만명)의 90%까지 회복된 상태다. 늘어난 여객 수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낼 경우 면세 업계가 인천공항에 내야 할 연간 임대료는 최대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 보면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면세점은 390억원대로 추정된다. 일례로 신세계면세점 연간 인천공항 매출이 6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임대료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여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업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만 있다.

그간 시내 면세점이 공항 면세점 적자를 어는 정도 상쇄해 왔으나, 정부가 지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특허를 남발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면세점들의 연간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분기에도 면세점 빅4는 일제히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중국 노선의 여객 회복률은 여전히 다른 노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또 달러 강세에 일본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면세점들의 경영은 더 어려워진 만큼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행 임대료 산정 기준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른 면세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여객 수에는 1살 아기도 카운팅되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중학생 모두 포함된다"며 "직접적으로 면세점 매출과 연관돼 있지 않은 이용객들은 여객 수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공항 이용자가 늘어나 인천공항은 좋을 수 있지만 수천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면제점들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면세 시장 업황이 부진한 것은 정부가 인허가를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용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등 면세점들의 숨통을 틔워줄 추가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면세점들의 경영이 어려워 진 것은 정부의 책임도 있다. 면세점은 규제 산업인 만큼 기업에 인허가 승인을 많이 해주면서 과당 경쟁을 유발킨 데다 개별 기업에게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부담하게 해 경영 환경을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천공항도 공기업인 만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