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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협정·달러 무기화···트럼프 2기 앞두고 지구촌 환시 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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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위안화···'녹아내린다'
마러라고 협정 현실성은
달러 무기화 어떻게?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구촌 외환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난기류다.

한국 원화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 영국 파운드화까지 주요국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일제히 수 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20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배경으로 지목한다. 관세와 감세, 반이민 등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편 강달러에 힘을 실어준다는 얘기다.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6000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사실상 종료 수순이라는 주장이 또 한 차례 번졌다.

보다 큰 그림에서 보면 구조적 변화가 외환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재정적자 확대와 이른바 중금리 시대의 본격화, 여기에 탈세계화가 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 가라앉는 주요국 통화 = 1월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들은 영국 파운드화의 8% 추가 하락을 겨냥해 베팅하고 나섰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1.12달러 아래로 하락, 이미 14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파운드화가 2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후퇴하는 시나리오를 점치는 모습이다.

파운드/달러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파운드화 옵션 거래 주문이 300% 폭증, 지난 2016년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당시 수준까지 늘어났다.

영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98년 이후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파운드화의 지속적인 하락은 자본 유출 가능성을 제시하는 단면이라고 월가는 지적한다.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와 재정 적자 증가 등 펀더멘털 측면의 악재가 초래할 수 있는 결과물의 전형이라는 얘기다.

상황은 중국 위안화도 마찬가지다. 1월13일 장중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 당 7.356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는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24년 역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9% 내렸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방어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느리게 타 들어가는' 그림을 예상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측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 소재 메리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하오위 왕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역외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8~10% 평가 절하되면 관세 충격을 25~35% 가량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중국의 실질적인 위안화 방어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위안화 하락이 멈추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5위안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패리티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유로/달러는 1.02달러 선으로 하락, 유로화 가치가 2022년 11울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4년 9월까지만 해도 1.12달러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는 불과 3개월여만에 9% 폭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별도로 독일을 필두로 한 유로존의 실물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여기에 정치적 혼란까지 굵직한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 진퇴양난에 빠진 중앙은행들 =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진퇴양난(catch-22)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가치가 11월5일 대통령 선거 이후 5% 이상 급등한 데 따라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통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충분한 금리 인상에 나설 만큼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타이거 브로커스의 제임스 오이 시장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강달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는 동시에 통화 방어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를 부추긴다"며 "고물가와 통화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를 동시에 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이 이 같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 한 가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로 12월 연방공개시장원회(FOMC)를 끝으로 종료될 경우 금리 격차로 인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건설 부동산 부문의 위기로 경기 부양 압박을 받는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를 인하하면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월가는 경고한다.

위안화 환율은 아시아 주변국으로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책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운다.

씨티 웰스는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거나 중국에 수출하는 국가의 통화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동남아 국가가 특히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BOJ)은 2024년 7월 달러/엔이 162엔 선에 근접한 이후 15조3200억엔(970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개입에도 달러/엔은 157엔 선에서 등락,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모닝스타는 보고서를 통해 강달러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 마러라고(Mar-a Lago) 협정, 현실성은 = 강달러 추세가 두드러지자 월가에서는 이른바 마러라고 협정 가능성을 둘러싼 저울질이 한창이다.

과거 1985년 미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5개 국가가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 절상을 합의했던 플라자 협정이 2025년 제 2의 백악관으로 통하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뉴스핌]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는 지난해 전세계가 브레튼 우즈 재조정을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월가는 이를 달러화 평가 절하에 의도를 둔 발언이라고 해석한다.

무엇보다 교역 상대국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겨냥한 것으로, 중국 위안화가 핵심 타깃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6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마라라고에서 중국 측과 위안화 절상-달러화 절하를 골자로 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럴 듯한 '그랜드 바겐'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판단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건설 부동산 부문의 위기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 절상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1985년 플라자 협정으로 일본 경제에 발생했던 충격에 대한 기억 역시 중국의 마러라고 협정에 대한 현실성을 깎아 내리는 대목이고, 중국 이외에 다른 주요국도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거시경제 불균형이 플라자 협정 당시 일본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마러라고 협정의 성사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달러화 약세에 무게를 둔 협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의 마크 소벨 미국 대표는 칼럼을 통해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 달러화 약세를 골자로 한 협정이 지출 삭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달러화 평가절하가 곧 유로화 강세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마러라고 협정은 유럽의 경기 사이클과도 맞지 않다고 그는 강조한다.

◆ 트럼프 2기 달러 무기화 경고 =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달러를 무기화 하고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이 제조업 헤게모니를 쥔 반면 미국은 기축통화 달러화를 앞세운 금융 헤게모니를 손에 쥐었고, 이를 이용한 레버리지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재정 적자 확대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상황에 대한 해법을 달러 무기화에서 찾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는 국가들이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 국채를 더 많이 매입해야 한다는 베센트 지명자의 발언이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제공한다.

미국의 핵 우산 아래에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40년 혹은 50년 만기 군사 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미국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이용해 대규모 적자 재정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미국의 힘을 지켜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지구촌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가 한층 높아질 수 있고, 월가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 관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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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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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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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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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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