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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갤러리, 케네스 놀랜드+샘 길리언 전시로 새해 벽두 연다

기사입력 : 2025년01월08일 19:10

최종수정 : 2025년01월09일 07:35

컬러필드 페인팅 대표작가 케네스 놀랜드 주요작
드레이프 회화로 유명한 샘 길리언 후기연작 전시
서울 전시에 이어 일본 도쿄에서도 2인전 개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세계적인 리딩갤러리인 페이스갤러리가 서울 이태원 서울점에서 미국 추상화가 케네스 놀랜드(Kenneth Noland)와 샘 길리엄(Sam Gilliam) 전시로 새해 벽두를 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케네스 놀랜드 '에코 필드'. 1966. 캔버스에 아크릴릭, 61x243.8cm ©케네스 놀랜드 파운데이션, 이미지 제공=페이스 갤러리 2025.01.06 art29@newspim.com

페이스갤러리는 미국 추상화가 케네스 놀랜드(1924~2010)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2부작 전시를 서울과 도쿄에서 연달아 개최한다. 먼저 페이스 서울에서 2025년 1월 10일부터 3월 29일까지 열리며, 이후 페이스 도쿄에서 3월 7일부터 4월 19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두 도시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된 주요 연작을 선보인다. 특히 과거 전시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대표작들이 포함돼 미술애호가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약 30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놀랜드의 작업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케네스 놀랜드 'Into the Cool no16'. 2006. 캔버스에 아크릴릭, 139.7x139.7cm, ©케네스 놀랜드 파운데이션, 이미지 제공=페이스 갤러리2025.01.06 art29@newspim.com

워싱턴 색채파의 초기 멤버였던 케네스 놀랜드는 예리한 윤곽선과 정돈된 색상의 페인팅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하드엣지' 양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과녁을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동그라미가 정교하게 중첩된 그림은 놀랜드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연작이다. 또한 V형태, 격자무늬, 줄무늬 등을 마름모꼴이나 변형 캔버스에 그려넣은 작품도 여럿 남겼다. 그의 작품은 정확한 균형과 계산, 대칭감각을 보여주며 절제와 통제를 통해 순수한 색채추상의 시각적 세계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샘 길리엄,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알마 토머스(Alma Thomas) 등과 함께 미국 전후 추상미술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놀랜드는 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회화 매체를 재정의했다. 또한 과감하고도 급진적인 표현의 가능성도 제시한 바 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태어나 실험적 교풍으로 유명한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수학한 케네스 놀랜드는 밑칠을 하지 않은 로 캔버스에 스트라이프, 원형 등을 모티프로 한 추상회화를 선보여 컬러필드 페인팅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부터는 정사각의 캔버스가 아닌 세이프드 캔버스 위에 색면 회화를 그려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샘 길리엄(Sam Gilliam)의 후기 대표작 서울과 도쿄에

페이스갤러리는 또 미국 추상 화가 샘 길리엄(1933~2022)의 작품을 선보이는 2부작 전시를 서울과 도쿄에서 연속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페이스 서울에서 1월 10일부터 3월 29일까지 먼저 공개되며, 이후 페이스 도쿄에서 3월 7일부터 4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샘 길리언 'Annie', 2022. Work on Paper, 197.5X108.6cm,  ©샘 길리언, 이미지 제공=페이스 갤러리 2025.01.06 art29@newspim.com

전시에서는 길리엄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아름다운 수채화와 드레이프 회화(Drape Painting)를 포함, 총 14점의 작품이 나와 작가의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이들 후기 작품은 샘 길리언의 형식, 재료, 프로세스에 대한 실험정신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샘 길리언은 전후 미국 회화의 가장 대담한 혁신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1960년대 중반 워싱턴 D.C의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색면 추상회화의 정신을 잇되 이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즉 경력 초기에 지속적으로 시도한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그는 자신의 대표작인 드레이프 회화를 탄생시켰다. 캔버스를 틀에 고정하지 않고 천장이나 벽에 매달아 추상표현주의의 경계를 확장하고, 매체와 그 감상의 맥락에 파격적인 변혁을 일으켰다. 샘 길리언의 드레이프 작품의 주름과 접힘의 깊이는 그의 수채화에도 그대로 반영돼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이 서로 스며들며 평면적 구성을 넘어 입체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이같은 시도로 그는 회화와 조각의 전통적인 경계를 자유롭게 넘어서며 작업방식을 꾸준히 확장하고 재창조했다. 이로써 오늘날 추상미술이 지닌 표현적, 미학적, 철학적 가능성을 깊이 탐구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에 샘 길리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1991년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미술관에서 열린 첫 내한전 때다. 그는 주한미국공보원(USIS) 주최의 예술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구의 미국문화원에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 바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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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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