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같은 공항 내외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점검이 실시된다.
사고의 원인을 알기 위한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FDR)는 현재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이송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2일 열린 국토교통부 13차 제주항공 참사 브리핑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국 공항 활주로 주변의 항행 안전시설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브리핑하고 있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모습 [사진=국토부] |
이는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인 항공기가 부딪힌 외벽 즉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와 같은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항의 상당수는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됐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에는 약 10개 정도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었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의 '메이데이'(국제 긴급조난신고) 선언의 이유로 꼽히는 새 떼 충돌과 관련해서는 "새 떼 출몰 경보는 수시로 주고 있다"며 당시 무안공항의 새 떼 출몰 경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한·미 합동조사팀이 무안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합동조사팀에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12명과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이 속해있다.
이와 함께 일부 파손에 따라 미국에서 분석키로 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이송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또다른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는 오늘(2일) 오전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음성 기록과 교신 내용 등을 비교해 종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비행기 엔진 수거 시기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전국공항 항행안전시설 점검과 함께 사고기와 동일기종인 B737-800을 운영중인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을 실시 중이다. 점검 대상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 대한항공, 에어인천이며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계통 정비이력과 운항·정비기록 실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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