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중국의 반도체 업체가 CPU(중앙처리장치)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중국의 국영 IT 기업인 중국전자정보산업그룹(CEC) 산하 자회사인 페이텅(飛騰) 데이터 기술 유한 공사(영문명 파이튬, Phytium)는 자체 개발한 CPU 판매 1000만 개를 넘어섰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31일 전했다.
페이텅은 CPU 및 프로세서 설계를 주업으로 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로,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페이텅이 만든 CPU는 주로 서버, 데스크톱, 임베디드 시스템 등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며, 특히 국가 행정 기관, 군사, 금융, 통신, 전력, 에너지, 교육, 의료, 및 민감한 데이터가 처리되는 곳에 주로 활용된다.
리눅스 기반 운영 체제와 함께 사용되며 중국이 자체 개발한 OS인 기린(麒麟) OS와의 호환이 뛰어나다.
페이텅의 CPU 제품으로는 FT-2000 시리즈, FT-1500 시리즈, FT-2000+ 등이 있다. 이 중 FT-2000+는 최대 64코어를 지원하며 주로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다.
페이텅은 지난 8월 21일 회사 설립 10주년을 맞아 보도 자료를 내고, 누적 850만 개의 CPU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4개월 동안 출하량이 150만 개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올해 페이텅이 출시한 새로운 데이터 센터용 CPU인 텅윈(騰雲) S5000은 핵심 산업군에 공급되고 있으며, 새로운 데스크톱용 CPU인 텅루이(騰銳) D3000은 고성능 사무용 컴퓨팅 능력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페이텅은 2021년 4월 미국 상무부에 의해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 미국 상무부는 페이텅이 중국 군사 현대화에 기여하고,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제재를 부과했다.
페이텅이 올해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CPU 제품인 텅윈 S5000 이미지 [사진=페이텅]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