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방보경 기자 = 29일 오후 4시 23분, 무안국제공항 3층에서 사망자 22명의 명단이 불리자 곳곳에서는 "최초 신원 확인자랑 왜 다르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처음 당국에서 확인해줬던 사망자 명단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망자가 몇 명인지는 알아야 할 게 아니냐. (확인된) 이름을 전광판에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당국이 30분 내에 해주겠다며 난색을 표하자 누군가는 "지금 3시간, 4시간을 기다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추락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과 관계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29 choipix16@newspim.com |
정부에서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에서 한명한명 지문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오래 걸리자 한 유가족은 "유가족 중 1명이라도 DNA 채취를 해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유가족은 "신원 확인을 한 사람은 영안실에 가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답답함에 유가족들은 연락처를 수기로 적어 돌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연락망을 만들어 단톡방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치를 빠르게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현재 대표자를 뽑아 ▲컨트롤타워 만들기 ▲실시간 브리핑 촉구 ▲빠른 신원 파악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했다. 항공기에는 승무원 6명,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총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50분 기준 사망자 85명을 수습하고 현장에서 추가 사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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