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기업 밸류업' 간담회 주재
코스피 시총 43% 밸류업 공시...삼성전자도 공시 예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재까지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이 99개사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에 이른다. 또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세제지원을 재추진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가 참여하는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상장사에서는 삼성전자와 KB금융지주, HD한국조선해양, 감성코퍼레이션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들과 그간의 밸류업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2024.12.26 yunyun@newspim.com |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현재까지 99개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 등 총 99개사가 참여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에 해당한다. 특히 12월 중에만 27개 기업이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사주 소각도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도 8.2%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및 우수기업 표창·공동 IR 등을 통한 모멘텀 확산 노력을 지속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및 영문공시 확대 등 적극적 주주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올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국회와 긴밀히 논의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시행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등 밸류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삼성전자 등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빠른 시일 내에 공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내·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공매도 등 자본시장 제도개선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가 높다고 전하면서,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0대 그룹과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밸류업 참여가 확대되어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소개하며 "거래소는 우리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고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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