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출석…계엄 직후 인사도 "적절했다"
야당, 오후 일정 취소 놓고 '계엄 사전 인지' 의혹 제기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3일 오후 조퇴한 것을 놓고 국회로부터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집안 사정으로 조퇴했으며 여권 인사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계엄 당일 행적에 대한 추궁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18 pangbin@newspim.com |
이날 회의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일 금융감독원 부원장과의 미팅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조퇴했는데, 혹시 비상계엄을 미리 아신 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계엄 당일 오후 예정된 중요한 회의를 취소하고 조퇴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계엄 선포 전날) 이사했는데 배우자가 매우 아파서 집안일을 챙기기 위해 3일 오후 조퇴했다"며 "(조퇴 후) 집안일을 보고 있었고, 원래 새로 취임한 은행 담당 부원장을 뵙기로 했는데 취소했다"라고 해명했다. 계엄 선포 당일 여권 인사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원장은 "선서한 것에 준해 (사실임을) 약속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엄 사태가 일어난 후인 지난 10일 부서장 인사를 단행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경제적 혼란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결정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부원장보 정원 9명 중 4석이 공석인 상황이었다. 해당 업무를 맡은 팀장을 국장으로 올리는 등 연속성이 있었다"며 "내년 6월(이 원장 임기만료) 이후 9~10월은 돼야 금융당국 리더십이 확립될 텐데 그전까지 10개월간 시장 관리를 위해 적절한 인사를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10개월간 시장이 돌아가는 것만 바라봤어야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인사를 통해 금감원 본부 및 지원부서 부서장 보직자 75명 중 74명(91.4%)이 이동·승진을 통해 재배치됐다. 특히 본부 부서장들은 절반 이상이 신규 승진자로 발탁됐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금감원 내부가 혼란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원장은 "인사는 다들 말이 많지 않겠나"라면서도 "인사 관련 문제는 (국회에) 보고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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