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양쪽에서 휴전 협상이 크게 진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 옆으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의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17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외무위원회에서 "지난번 합의(작년 11월) 이후 인질 협상이 이번처럼 합의에 근적한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딱 한번 임시 휴전을 했다. 당시 휴전 조건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105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240명이 각각 석방됐다.
카츠 장관은 "이번 협상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안보 내각과 일반 내각에서 인질 교환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고위 관계자도 AFP 통신에 "포로 교환과 휴전 합의에 양측이 전례없이 근접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 협상팀이 카타르에 도착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휴전과 인질 교환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35명 정도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격 기습 공격을 감행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최근 협상이 급진전 양상을 보이는 건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에 대해 양보할 뜻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안은 60일간 일시적 휴전 기간을 설정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0명을, 이스라엘은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약 14㎞ 길이의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양분하는 넷자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휴전 이후에도 일정 기간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하마스가 이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주둔 문제는 일단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이 고향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의 문제가 현재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에 많은 시간을 낼 것이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나는 이 인질들이 그날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하마스가) 지옥을 볼 것이다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