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실적 견인
북미·유럽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시장 점유율↑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대한전선이 올 한 해 전 세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 흐름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수주 잔고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S·대한전선은 생산 능력 확충과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1~3분기 '역대급' 실적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5조939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39.7% 증가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으나 올해 그 기록을 또다시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4573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7%, 58% 늘어난 수치다.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
◆ 전 세계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릴레이
LS전선, 대한전선은 연초부터 쉼 없이 전 세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북미,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로부터 약 9073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전선은 오는 2031년 9월까지 케이블 및 자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LS전선과 테네트와의 세 번째 본계약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5월 테네트로부터 2조 원대 해상풍력 단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순차적으로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3개 프로젝트에 대한 해저 및 지중 케이블 공급 계약이 완료됐다. 테네트는 독일 해상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LS전선의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이 단지 건설에 쓰인다. LS전선의 누적 수주액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약 6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
대한전선은 스웨덴 국영 전력청과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도심을 관통하는 420kV급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약 1100억원에 달한다.
대한전선은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와 준공 시험 등을 수행한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72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말까지 2조3258억원의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연이은 계약으로 인해 수주 잔고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 내년에도 호황 이어질 전망…트럼프 2기, 기회로 작용
내년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양사가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약 310조원)에서 2030년 5320억 달러(약 702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전력망과 그리드 현대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양사가 미국의 전력망 확충과 수송 인프라 개선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사업에 뛰어들 기회는 확대됐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