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에 이어 인피니언도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에 반도체를 위탁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의 요헨 하네벡 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고객사들이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제품 생산을 중국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IT 매체인 콰이커지(快科技)가 13일 전했다.
하네벡 CEO는 또한 "반도체 공급망 현지화는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가 각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피니언이 중국의 어느 파운드리 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을 현지 생산할지도 발표되지 않았다.
인피니언은 중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중국 내에 후공정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인피니언은 독일, 오스트리아, 말레이시아의 생산기지에서 제작된 반도체를 중국으로 들여와 후공정한 후 중국의 고객사들에게 납품해왔다. 앞으로는 중국에서 생산해 중국에서 후공정한 후 중국 고객사에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고객사들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할 수 없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고사양 반도체는 중국에서 생산될 수 없지만, 성숙 공정으로 제작되는 반도체는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 때문에 성숙 공정 제품의 경우에는 중국 현지 생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피니언은 전력 반도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며, 생산한 제품은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장비의 전력 컨트롤 분야에 사용된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전력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는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華虹)반도체에 반도체를 외주 제작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기업인 ST마이크로는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ST마이크로 역시 중국 고객사들이 현지 생산을 요구하자, 이에 부응해 공급망을 중국의 업체로 전환한 것이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의 전력 반도체 업체인 NXP는 "최근 중국산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NXP 역시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피니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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