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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국민 담화에 민주노총 '1만명 행진'…용산서 보수단체와 충돌 우려

기사입력 : 2024년12월12일 15:07

최종수정 : 2024년12월12일 15:32

민주노총 간부 1만명 집결한 노동자·시민대회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비판 목소리
돌발 일정 변경도…보수 집회와 충돌 불가피

[서울=뉴스핌] 방보경 송현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전국 간부들을 모아 대통령을 규탄하고 나섰다. 집회 후 행진이 갑작스럽게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변경돼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된다. 

12일 오후 2시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노동자·시민 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민주노총 간부 1만명이 집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있었던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과 시민사회에서는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만 집중한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 시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2 choipix16@newspim.com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5년 전 오늘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시민들을 총칼로 죽였다. 그리고 오늘 윤석열 정권은 또다시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을 선언했고, 자신의 행위를 통치권이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회를, 국민들을 경찰과 군인의 군 앞발로 짓밟은 자신의 통치권을 운운하고 있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 이제 윤석열이 체포되고 구속되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내란을 공모한 자들이 국정을 멈추겠다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윤석열은 쿠데타 범죄 수괴로서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오늘 오전 대통령 담화를 보고 헛웃음이 났고 국민이 이런 대통령을 두고 있다는 게 치욕스러웠다. 선량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고 투표조작 음모론 등 보수 유튜버와 똑같은 말을 했다"며 "언론 노동자들도 더이상 퇴진을 가슴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 이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로 급하게 행진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탄핵 반대 집회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시청에서 서울역을 거쳐 남영사거리까지의 행진은 민주노총이 행진 신고를 했지만, 대통령실 인근에서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의 집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측과 최대한 협의는 할 예정이나, 경찰측이 비협조적이더라도 진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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