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르포] '미·중 줄타기' 삼성전자, '탄핵 정국' 폭풍 속으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영환경 악화...평택캠퍼스 투자 속도조절
中 저가 D램 공세에 파운드리도 "만만치 않네"
탄핵 정국에 트럼2기 대응 골든타임 놓칠라
특별법·클러스터 조성 경쟁력 제고 방안도 '스톱'

[평택·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오늘은 한 두 팀 올까, 주말에는 더 휑하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인접한 평택시 고덕동의 상가 밀집지역. 점심시간이 임박했지만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다. 어렵게 찾은 한 식당의 주인은 오랜만에 온 손님이 반가운 듯 맞이했다. 주인 A씨는 "삼성 안으로 배달은 가끔 하는데 오는 손님들은 뚝 끊겼다"며 "여기 앞 아파트에 살던 삼성 직원이 가끔 왔는데 못 본 지 한참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임대 전단이 붙은 평택 고덕동의 한 상가 건물. syu@newspim.com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인력들의 식사를 해결해야 할 이곳 상가 밀집지역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삼성전자가 공사를 일부 중단하면서 많은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면서다.

핵심 상권인 대로변 1층에서 장사를 하던 커피 가게가 문을 닫았을 정도로 발길이 뚝 끊긴 상황. 24시간 운영의 상징인 한 편의점은 불이 꺼진지 오래인 듯 했다. '당분간 문을 열지 않는다'는 편의점 주인의 쪽지는 시간이 꽤 지난 듯 낡았다. 이곳저곳 나붙은 '임대문의' 전화번호가 쌀쌀한 날씨와 함께 더 을씨년스럽게 다가왔다.

전국에서 하락세가 가장 높은 평택 부동산 시장의 침체 원인 중 하나도 삼성전자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인근 아파트 임대를 하던 집주인 이 모씨는 "이 전에는 삼성 반도체 협력사가, 지금은 공사장 설계 회사가 월세로 얻어 직원들 숙소로 이용해 왔는데 내년 초 계약이 완료인 데도 재계약 이야기가 없다"며 "전·월세 수요가 붙어야 집값도 오르는데 삼성 협력사 직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조금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현장 전경. syu@newspim.com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투자는 '심호흡'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부지 면적이 287만㎡로 이 곳에 3개 공장(P4·P5·P6)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완공 계획이나 가동 시기를 밝힌 적은 없지만 실제로 공사 인력들이 대거 떠나는 등 일부 공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택캠퍼스와 같은 대규모 공사 현장은 시장 상황 뿐 만 아니라 자재 수급 등 대외 환경으로 인한 공사 지연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황에 따라 수급 상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캠퍼스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들이 공시한 계약 내용을 보면 실제로 공사 기간은 연장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4공장은 세부적으로 페이지1~4(Ph1~4)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삼성중공업은 페이지1 마감공사 종료일을 지난 10월에서 내년 2월로, 페이지2는 내년 2월에서 12월로 각각 옮겼다. 삼성E&A도 페이지1 변전소 등 공사를 이달 12월에서 내년 2월로, 페이지2 변전소 등 공사를 내년 2월에서 6월로 변경했다. 삼성물산도 페이지1 공사를 내년 2월로 연장했다.

◆TSMC는 저 멀리...中 추격부터 따돌려야 할 판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지어질 4공장에 메모리나 파운드리 공정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D램은 저가 중국산 공세가 공급 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이 7월의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동안 35.7%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PC 등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고객사에 D램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분위기는 조금 더 심각하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로 한 자릿 수까지 내려왔다. 지난 2019년 3분기 18.5%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의 절반 수준이다.

그 사이 대만의 TSMC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19년 3분기 32%p였던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올 3분기 55.6%p까지 벌어졌다. 거꾸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더 좁혀졌는데, 중국의 SMIC와의 격차는 같은 기간 14.1%p에서 3.3%p까지 줄었다. 이제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을 더 경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탄핵 정국' 후폭풍...반도체 경쟁력 제고는 '시계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경쟁력 회복에 고삐를 당겼지만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장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치즌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 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400억 달러(약 5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반도체업계는 보조금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에 첨단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을 지어 TSMC를 따라잡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보조금은 줄고, 오히려 트럼프 2기 정부의 자국 생산 요구가 거세질 경우 삼성전자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연내 처리도 예상했던 반도체특별법 등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이 모두 멈춰 섰다.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제외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달 막판 협상을 벌여 연내 법안 통과도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여야의 치열한 대립으로 협상의 여지가 사라졌다는 관측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 참여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제대로 추진이 되던 반도체특별법이 이번 사태로 거의 중단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메가 클러스터 조성, 해외 소부장 기업들의 유치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멈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해질 수 있는 영향은 있겠지만, 아직까지 판매나 수출 부분들의 지표를 보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부분에 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2기 대응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반도체 보조금, 중국 반도체 수출금지 등 대응에 집중해야 인력들이 (사태와 관련된)다른 쪽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을 개별 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발견 어려운 췌장암 AI로 조기 진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암으로, 보통 말기에 발견된다. 때문에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중국의 AI 솔루션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췌장암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중문판이 6일 전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이 솔루션의 명칭은 'PANDA(인공지능 췌장암 검사 시스템)'이다. 촬영된 CT 영상을 AI가 판독해 췌장암 확진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PANDA는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은 닝보(寧波)대학 인민병원이다. 닝보대학 인민병원은 2024년 11월 PANDA를 도입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PANDA는 18만 건 이상의 복부 혹은 흉부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20건 이상의 췌장암을 발견했다. 이 중 14건은 조기 진단이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한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CT를 촬영했으며, 췌장 전문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사는 "PANDA의 식별이 없었으면 결코 췌장암 판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PANDA로 인해 환자의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됐고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며 "AI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오차율이 비교적 높은 상태다. PANDA는 그동안 1400건의 스캔 영상에 대해 췌장암 가능 경고를 했다. 전문의들은 이 중 300개에 대해서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300명의 환자는 재검사를 받았다. 이 중 20여 건이 췌장암으로 판정받았다. PANDA를 개발한 곳은 알리바바 산하 다모(達摩)연구소다. 연구소의 베테랑 알고리즘 전문가는 2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의 CT 영상을 취득해 방사선 전문의들에게 병변 위치를 수작업으로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AI 학습으로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PANDA는 선명도가 낮은 CT 이미지에서도 췌장암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PANDA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료 기기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성능이 뛰어난 의료 기기의 경우 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교수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보다 PANDA가 의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PANDA와 같은 솔루션은 지방 병원이나 진료소의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병원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2026-01-06 11:36
사진
9월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 [부산=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선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컨테이너선(3000TEU급)을 투입해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참여할 선사 및 화주를 모집해 선정할 방침이다. ◆ 북극항로 개척 원년…첫 시범운항 주목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은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9월 전후에 시범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대형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운항한 선박도 4000TEU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2026.01.06 dream@newspim.com 김 대행은 "시범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선사와 화주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시범운항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사가 선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설계비를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청사 건립)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해양총회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도시 선정은 UN과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유치에)관심 있는 도시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해양수도 조성 첫발…유관기관 모으기 가속 김 대행은 지난 5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유관기관을 부산으로 모으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기업,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으로 개발하고, 터미널 운영 효율화와 종합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물류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면서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 [자료=해양수산부] 2025.12.23 dream@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1-06 11: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