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죽 제품도 위험
16개 제품 판매 중지 추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5일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된 검사에서는 284건 중 16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휴대폰케이스에 대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검사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3개 외부 전문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검사 대상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에서 판매되는 위생용품, 화장품, 식품용기, 의류·생활용품으로 다양하다. 유해 항목 선별검사와 모든 항목 검사가 이뤄졌다.
[사진=서울시] |
검사 결과, 쉬인과 테무에서 판매된 휴대폰케이스 3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총함유량이 기준치보다 최대 252.3배 초과해 25.23%로 나타났고 납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는 440㎎/㎏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류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암연구소는 이를 인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알리에서 구매한 눈썹 틴트 2개에서 메탄올과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각각 3.604%·39.5㎎/㎏로 나타났다. 장기간 노출 시 메탄올은 신경계와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가죽 제품에서는 8개 제품에서 6가 크로뮴이 포함돼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욕실화 1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6가 크로뮴은 호흡기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식품용기에서도 2개 제품이 총용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기준을 초과한 16개 제품의 판매 중지를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