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와 벽화 지정 상호작용·의미 확대
수로왕과 허황후 설화의 벽화적 표현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는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를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경남 김해 수로왕릉 숭선전 벽화 내부 전경 [사진=김해시] 2024.12.04 |
숭선전은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황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전각이다. 벽화는 숭선전 내부 동서남북 사방에 그려져 있다. 총 51폭으로 동측면 9폭, 서측면 9폭, 남측면 15폭, 북측면 18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벽면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돼 있다.
특징은 북벽에 일월상과 동서북벽 하단에 위패를 향해 배례하는 총 10명의 문무대신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도상은 조선 후기 사찰 왕실의 원당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도상이다.
수로왕의 탄강설화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후의 파사석탑(婆娑石塔) 설화가 동서 중단 4개의 벽면을 활용해 각 1폭씩 제작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 8전 중 시조 설화를 벽화로 조성한 유일한 사례다.
19세기 이후 사찰 원당 벽화와 유사한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41폭이 지정됐다.
김수연 문화유산과장은 매년 숭선전에서 열리는 춘추대제를 언급하며, "벽화의 지정으로 제례의 의미가 커질 것"이라 밝혔다. 또한 벽화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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