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각 1962년 이후 62년 만에 붕괴할 듯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프랑스 의회(하원)가 4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의회 의석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야권이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프랑스 내각 붕괴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각 붕괴는 지난 1962년 이후 62년 만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FP)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은 의회에서 각각 180석과 142석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 하원 의석 577석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 관계자들은 "수요일(4일) 오후 4시에 토론이 시작되고, 약 3시간 후에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바르니에 내각과 야권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극한 대결을 펼친 끝에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는 올해 국민총생산(GDP)의 6.1%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 5%까지 줄이기 위해 600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합 등 야권은 국민의 구매력 감소 등을 들어 대폭 수정을 요구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예산을 철저히 검증하는 일은 헌법이 우리로 하여금 프랑스를 지키라고 제공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사진=로이터 뉴시핌] |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