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최근 공모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비슷한 시기 IPO를 추진해 온 오름테라퓨틱의 상장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약을 앞두고 있는 온코닉테라퓨틱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름테라퓨틱은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반응이 나오자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경우 오름테라퓨틱과 달리 애초에 보수적 기업 가치(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모가 산정에는 가시적 수익 단계에 있는 '자큐보정'만 반영됐으며, 회사의 대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네수파립'은 밸류에이션에 제외했다. 네수파립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는 등 잠재력이 충분한 신약 후보지만 공모에 참여하는 주주들이 상장 이후 네수파립의 가치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도록 공모가 산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로고=온코닉테라퓨틱스] |
회사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자큐보정을 통한 자체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바이오 특례 상장 기업이기에 적정 규모의 공모 금액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네수파립의 미래 수익은 제외함에도 네수파립을 연구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공모 가치 산정에 반영하는 등 공모 가치를 더욱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은 회사가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기업들은 공모 자금을 최대치로 조달하기 위해 무리하게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거나 상장 이후에도 한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지속적인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에 성공한 신약 자큐보정이 상업화 단계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기존 바이오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신약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는 R&D 선순환 체계를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이자 독보적 경쟁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예상 가이던스 매출은 증권신고서 기준으로 95억원 수준이며, 내년에는 162억원, 2026년에는 401억원까지 매출이 성장하고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5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8억 원에서 279억 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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