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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2·위키드 붐…연말 한국 개봉 영화 '흥행 훈풍' 되나

기사입력 : 2024년12월02일 17:14

최종수정 : 2024년12월03일 06:5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개봉 첫 주말 1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위키드'와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섰다. 이달 한국 영화 최신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가운데 흥행 기세를 이어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모아나2'는 개봉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주말까지 136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 주말에만 100만이 넘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편 '모아나' 이후 약 7년 만에 나온 속편인 '모아나2'는 하와이의 폴리네시안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귀를 즐겁게 하는 OST가 사랑받았다.

지난 11월 20일 개봉한 글로벌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주말 동안 33만4천여 명(19.6%)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9만여 명으로 역시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주춤했던 외화 흥행 성적이 연말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말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성적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특히 '위키드'는 오리지널 자막 버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더빙 버전도 공연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N차 관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위키드'의 한국 라이선스 무대에 올랐던 배우 박혜나, 정선아, 고은성 등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여 대사와 가창을 맡은 덕에 자막과 더빙을 모두 봐야 한다는 관람객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모아나2'에는 주인공 모아나 역에 뮤지컬 배우 김수연이 '모아나'에 이어 2편 연속으로 더빙에 참여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위키드'와 '모아나2'의 기분 좋은 소식에 이어 영화 '1승'과 '소방관'이 오는 4일, '대가족'이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하는 대규모 영화 '하얼빈'도 25일 크리스마스 연휴 개봉을 확정했다.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박명훈 등이 출연한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사에서 공개된 뒤 오랜만에 만나는 스포츠 장르 영화로서 '배구계의 슬램덩크'라는 리뷰가 나올 정도의 남다른 완성도로 기대감을 자극한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같은 날 개봉하는 '소방관'은 주원, 곽도원, 유재명, 김민재, 이준혁 등이 출연하는 영화로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살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가 마지막 현장인 것처럼 나서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와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가장 소중한 목표로 의기투합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9년 전 실화의 아픔을 보듬는 동시에,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화재 진압 환경 등 다양한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진심이 담긴 영화다.

[사진=롯데컬처웍스]

영화 '대가족'에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뜨거운 감동의 스토리로 김윤석, 이승기의 완전히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두고 10일 정오부터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만두트럭 이벤트에도 나선다. 영화 속 이름난 노포 맛집 평가옥의 특색을 제대로 살린 이벤트로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과 영화 감상 욕구를 자극할 예정이다.

[사진=CJ ENM]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이 출연하는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은 김구 선생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한 번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이미 숱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콘텐츠다. 김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의 영화화 작품도 사랑받은 만큼 올 연말 300억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하얼빈'의 흥행 여부를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위키드'와 '모아나2'가 워낙 흥행을 보장할 만한 콘텐츠긴 하지만, 극장가에서는 "200-300만 관객들이 봐주는 영화가 한 두 편만 나와도 좋겠다"면서 흥행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적어도 극장에 볼 영화가 없다는 관객들의 볼멘소리는 이번 연말 시즌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승'부터 '소방관' '대가족' '하얼빈까지 모든 작품들이 연말, 연시 전 세대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극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어올 거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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