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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6일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락했지만, 관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에 중국의 모든 제품에 10%포인트(p)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멕시코에 대거 공장을 세워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만큼 중국 역시 피해를 입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올리겠다고 누차 발언한 바 있다. 때문에 중국 증시에는 관세로 인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트럼프의 이날 발언이 관세를 60%로 올리는 것이 아닌 10%p 높이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특징주로는 가공식품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주라오류(朱老六), 이커스핀(益客食品), 하오샹니(好想你), 구이파샹(桂發祥) 등이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들이 상승했다. 중국 각지에서는 새로운 소비 쿠폰을 발행하며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소비 심리가 다소 호전되면서 연말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캐릭터 산업 관련주도 상승했다. 촹위안구펀(創源股份), 화리커지(華立科技), 아오페이위러(奥飛娛樂)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더방(德邦)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캐릭터 산업은 배경이 되는 IP의 영향력과 운영 능력에 더해 공급망과 유통망이 갖춰지면서 중국 내에서 거대 산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유망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리스크'를 이유로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에 발표한 전망치에 비해 0.2%p 낮아진 것이다. S&P는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제 관세가 시행되기 전부터 투자에 대한 영향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91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1918) 대비 0.0008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0.01%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6일 추이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