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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꼭필요했던 야심찬 미술공간(PSL)탄생, 라인건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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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문화재단 프로젝트스페이스라인(PSL) 개관
박기원, 박소희 작가, 건축을 '중정'개념으로 재해석
장소특정적 대규모 신작, 2025년 2월 8일까지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꼭 가볼만한 비영리 미술공간이 탄생했다. 라인건설이 설립한 (재)라인문화재단(이사장 오정화)은 지난 11월 12일 강남구 삼성동에 독립전시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을 개관했다.

라인문화재단은 신개념의 미술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개관을 기념해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전을 내년 2월 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박기원, 허공 속으로, 2024, 스틸 위에 아연도금, 각 100x80cm(x 84개), 라인문화재단 커미션 2024.11.24 art29@newspim.com

라인문화재단은 2008년 설립된 문화재단으로 예술인 지원과 문화활동 후원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그리고 이번에 라인문화재단은 한국 미술문화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을 조성했다. 빽빽하게 들어찬 코엑스 일대의 고층건물 사이에 드물게 화이트톤의 단독문화공간으로 존재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은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각종 문화활동을 선보이는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창작자들의 예술 실천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의 개관전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는 새로 건설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전시공간의 장소성과 방향성에 대한 사유에서 비롯된 기획전이다. 삼성동이라는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중심상업지구가 갖는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무장소성의 맥락을 뛰어넘어 전시는 장소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아닌, 장소와 맺는 관계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교육과장 등을 역임했고 현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로 재직 중인 고원석이 큐레이팅했다.

과잉된 무장소성에 추상적이면서도 초월적인 공간감을 투사시키고 있는 박기원, 박소희의 이번 공간 설치작품들은 규모도 규모이지만 지금껏 상업화랑은 물론이고 기존 미술관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작업이란 점에서 화제다. 두 작가의 장대한 작품은 관객들 저마다의 사적이고 고유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렇게 체화된 의미는 다시 자아를 일깨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박소희, COMPLEX_root, 2024, 식물 혼합 재료, 가변크기, 라인문화재단 커미션. 2024.11.24 art29@newspim.com

설치미술가 박기원, 보태니컬 아티스트 박소희 두 작가는 건축적 재료와 식물이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물성의 활용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두 축을 이루는 작업 물질의 지극히 상이한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서로 조응하며 유사한 장소감을 형성한다. 박기원과 박소희의 이번 설치작업은 새로 개관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 새로운 상상력과 장소성을 부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기원은 이번에 벽면에서 뿜어나오는 빛으로 구성된 작품 '중정'과 건축의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감각하게 하는 신작 '허공 속으로'를 구현했다. 이로써 전시공간에 시각적 경이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비일상적 감각과 경험의 사유를 제공하고 있다.

보태니컬(식물)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희는 박기원이 제시한 설치작품의 형식을 포용하며 장소를 매개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는 신작을 제시했다. 전시장 1층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설치작품 'COMPLEX_root'와 2층 전시장 바닥에 놓인 'Le sol_soil'은 식물 뿌리의 형태를 재해석하고 대상의 존재성을 역전시켜 생경한 뷰 포인트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박소희는 공간에 대한 초월적 시선과 체험을 이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박기원, 중정, 2024, LED 평판 조명, 컬러 비닐, 가변크기. 라인문화재단 커미션. 2024.11.24 art29@newspim.com

박기원은 '공간'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작업의 주요 소재로 다뤄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감상의 차원에 머물기 보다 일종의 체험과 같은 경험을 부여함으로써 관객이 작품의 일부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고 2022년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작품을 '텅 빈 공간과의 대화'라고 설명하는 박기원은 이번 전시에서도 전체 공간의 원형에 새로운 상상력을 입히는 대규모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2층 공간에는 일상적으로 건축물의 외부에서 내부로 진입했을 때 발견하게 되는 중정을 재해석한 작품을 설치했다. 2층 벽면에서 뿜어나오는 빛으로 구성된 작품 '중정'은 전시장 공간을 가상의 정원으로 바꿔놓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는 작품 '중정'을 언급한 작가노트의 문구를 차용한 것으로, 이는 '중정'이 전시 전체의 심상적 배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3층에는 건축의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감각하게 하는 박기원의 신작 '허공 속으로'가 설치돼 있다. 전형적인 산업재료를 역설적으로 변주시킨 이 설치작품은 그 자체로 고정된 형식이 아니라 물성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 사이사이의 빈 곳과 그곳을 지나는 관람객의 움직임을 작품으로 전환시킨다. 벽면에 일제히 설치된 '넓이' 연작들은 평면 드로잉으로 출발해 부피감과 입체감을 갖는 공간적 작업으로 발전시킨 평면회화 작품들이다. 전시장 중앙의 '허공 속으로'가 물리적 신체와 직접 맞닿는 공간의 새로운 층위를 상상하게 한다면 벽면의 '넓이'연작은 전시의 시간대를 중층적 복합적인 차원으로 이끌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서울 삼성동에 새로 들어선 라인문화재단의 비영리 독립 미술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전경. 2024.11.24 art29@newspim.com

박소희는 프랑스에서 플라워 스쿨 '라 피베르디에르'에서 디플로마를 수료했으며 현재 엘트라바이 대표이자 보태니컬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친숙한 자연물을 활용해 전시공간 안에 생명력을 부여함과 동시에 비일상적인 풍경을 구현함으로써 관람객이 새로운 시각에서 공간을 다르게 인지하게 한다. 그에게 식물은 처음 그대로의 형태로 영원히 보존해야 하는 대상이기보다 일종의 바니타스와 같은 '순간성'과 '시간성'의 유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지닌 대상이다. 박소희는 더윌로, 북촌 민주킴 사옥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전남도립미술관, 문화역 서울 284 등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여러 시각예술가의 전시 프로젝트에 조경 및 공간디자인으로 참여했다.

전시장 1층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박소희의 설치작품 'COMPLEX_root'는 식물 뿌리의 형태와 구조를 재해석한 일종의 3차원 드로잉 작업이다. 땅 밑에 묻혀 있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봐야 하는 뿌리의 존재성을 역전시켜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는 생경한 뷰포인트를 제시한 것이 이채롭다. 전시장에 진입한 관람객을 깊은 지하의 상상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미리 형태를 구상하고 재현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공간적 요소들에 감응하여 그 형태를 딤은 것이다.

2층 전시장의 바닥에 놓인 'Le sol_soil'은 1층 작품과는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시선이 적용된 작품이다. 조밀하게 들어선 숲을 먼 곳에서 조망하는 것같은 이 작업은 통상적인 플라워 디자인 작업과정에서 탈락된 재료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진녹색의 나뭇가지나 절화들은 'COMPLEX_root'와 마찬가지로 전시 기간동안 매일 조금씩 변화하며, 전시를 마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같은 층에 있는 박기원 작가의 '중정'이 수직으로 벽면을 채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바닥에 얇게 깔린 작품은 2층 공간을 수직과 수평의 축으로 구현된 '가상의 중정'으로 만들고 있다.

라인문화재단을 이끄는 오정화 이사장은 "라인문화재단이 서울 삼성동에 독립공간으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을 개관하게 돼 기쁨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앞으로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은 진지하고도 새로운 연구와 기획을 펼쳐 보이며 다양한 장르와 형식이 실험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의 개관은 라인문화재단의 향후 활동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주 일,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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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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