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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푸틴은 왜 극초음속 미사일을 쐈을까…우크라 지원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기사입력 : 2024년11월24일 08:55

최종수정 : 2024년11월24일 08:55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푸틴 육성 공개
지상 이동 발사대 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유럽 사정권
현존 '방어망'으론 요격 불가능
전술핵‧재래식 모두 탑재 가능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직접 나서 육성으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이름은 '오레시니크'(개암)라고 공개했다.

푸틴은 "시험은 성공적이었고 발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푸틴은 "초속 2.5∼3㎞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면서 "현재 이런 무기에 대응할 수단은 없고, 전 세계에 있는 최신 방공 시스템과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이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사실상 위협과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11월 2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국영 방송을 통해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 본토 공격에 맞대응 카드 꺼내 

러시아의 이번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는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무기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에 대한 강력한 맞대응 조치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20일 영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 프랑스명 스칼프를 동원해 러시아 본토를 첫 공격했다. 미국은 한반도 지역 외에 처음으로 대인지뢰 사용까지 승인했다.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은 마하 5(1.7km/s) 이상 속력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극초음속 활공체(HGV)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로 나뉜다. 현재까지 중국과 러시아, 미국, 북한 정도 발사에 성공할 정도로 최고난도 타격 수단이다.

활공 구간에서 낮은 고도로 회피기동을 해 효율적으로 탐지·추적하기도 힘들다. 전술핵과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전술핵까지 장착하면 현재의 미사일 방어 개념에 심각한 도전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는 90만명 병력에 전차 1만3000대, 전투기 876대, 전술잠수함 38척에 핵탄두 탑재 전략핵잠 11척을 보유하고 있다.

전술핵·전략핵 4400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도 실전 배치했다. 겉으로 드러난 핵무기 숫자만 4400여기지만 그보다 핵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를 전력화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러시아는 공대지 킨잘(Kinzhal‧로켓)과 지대지 아방가르드(Avangard‧HGV)를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전력화했다. 해상과 수중에서 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Zircon‧HCM)도 실전 배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11월 21일(현지시간) 직접 나서 육성으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2018년 지상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Avangard)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방어 불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  

화들짝 놀란 미국은 2023년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2022년 3월부터 5월 초까지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최소한 4차례 이상 발사함으로써 전투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한 첫 국가가 됐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과 해상 함정‧수중 잠수함에서 쏘는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2종류를 이미 사용했다. 다만 러시아가 몇 발을 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쏜 극초음속 미사일을 패트리어트를 비롯한 요격체계로 잡아 격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푸틴이 직접 나서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고, 어떤 요격체계와 방공망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공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에 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공대지나 해상‧수중이 아닌 지상 이동형 발사대에서 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동영상 등에서는 섬광과 화염이 몇 번씩 번쩍이고 치솟았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기존 킨잘과 지르콘을 서방에서 패트리어트로 요격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번에는 속도가 워낙 빨라 현재 방어망으로는 요격하기 힘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권 명예교수는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현재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어떠한 핵심 전략자산이든지 간에 타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이번에 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니 준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최고 속도가 마하 10이상의 신형 지상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2024년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첫 공격했다. 사진은 록히든 마틴 제조사의 발사 장면. [사진=록히드 마틴 홈페이지]

◆전술핵 사용땐 3차 세계대전 우려감 고조  

단순히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에만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라 서방국가까지 직접 겨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영국과 프랑스, 더 나아가 폴란드 등 유럽 깊숙이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위협하며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신형 미사일이 1000km를 비행했다면서 MRBM이나 IRBM으로 다소 저평가하고 있다. 이번 신형 미사일의 부스터는 작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는 엔진을 사용해 유럽의 어떤 곳도 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을 보고 다탄두 여부도 제기됐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드를 동원해 러 본토를 공격함에 따라 최고 속도 마하 10이상, 최소한 중거리 또는 그 이상의 3000~5500km급인 신형 IRBM급 지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탄두부는 사거리 6000km로 지상에서 발사하는 아방가르드(마하 20) HGV 형식으로 분석된다. 부스트는 사거리 1만500km급 ICBM RS-24 야르스(Yars)를 좀 작게 만든 파생형인 사거리 2000~5800km RS-26 루베즈(Rubezh) IRBM 로켓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술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전술핵은 제한적인 특정 지역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전술핵 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도 보인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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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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