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무역 의지 강조' 정상선언문 채택
내년 한국 개최, 윤 대통령 '의사봉' 받아
다자경제협의체 우크라전쟁 다루지 않아
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 G20 정상회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중동 전쟁 이슈 주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31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6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32차 회의는 내년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린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여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통상 APEC 정상회의에는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초미의 관심사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앞줄 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 회의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이날 페루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세션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페루 대통령은 2025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정상인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페루 전통 양식으로 만든 의사봉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 전쟁에 대한 언급이 정상선언문 채택에 담길지 주목됐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 자체가 다자 무역과 통상, 산업 분야를 주로 다루는 다자경제협의체여서 국제적으로 민감한 안보 이슈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2025년 한국 경주 차기 개최 의장국으로서 페루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으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다만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회의와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등 다자·양자 회담 등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를 보여줬다.
의장국인 페루를 공식 방문해 국방·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꾀했다. 캐나다와 베트남, 브루나이 등 양자회담 일정도 소화하며 안보와 방산,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APEC 정상선언문에는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의지 표명 ▲여성의 권익 증진 등을 통한 포용적 경제성장을 위한 노력 강조 ▲무탄소와 탄소중립 자원을 활용한 전력 확대 필요성 확인 등이 담겼다.
또 ▲포용적 성장에 있어 혁신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 중요성 부각 ▲아태 지역의 식량 안보 강화에 대한 의지 재확인 ▲APEC 진전을 위한 2025년 한국, 2026년 중국, 2027년 베트남의 APEC 의장국 수임 기대와 지지 ▲2030년 싱가포르의 APEC 의장국 수임 환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정상선언문의 부속서 1에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관한 새로운 시각' 주제로 ▲무역투자위원회에 역내 다양한 자유·지역 무역협정의 공통점·차이점 분석하는 업무 부여 ▲역내 자유·지역 무역협정에 관한 APEC 회원들의 정보 공유 활성화와 역량 강화 지원 등을 명시했다.
부속서 2에는 '공식·글로벌 경제로의 전환 촉진을 위한 로드맵' 주제로 ▲혁신과 디지털 기술 활용한 여성·장애인 취약계층 권익 증진과 공식 경제로의 전환 촉진 ▲규제 일관성 강화와 혁신·디지털화, 금융 접근성 제고 등을 위한 APEC 회원들의 노력 독려가 담겼다.
윤 대통령과 주요 정상들은 오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무역, 안보, 기후변화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