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당파적 무기화 종식 적임자"...대대적인 법무부 검찰 숙청 예고
게이츠, 대표적 극우 충성파...저돌적 언행과 막말,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간) 법무장관으로 맷 게이츠(42) 공화당 하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해 공화당 원내 1인자였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축출을 주도했던 당내 대표적인 친트럼프·극우 강경파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했음을 발표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공식 지명을 발표했다.
맷 게이츠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게이츠는) 재능 있고 끈질긴 변호사로 법무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개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 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서 사법 시스템의 당파적 무기화를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다"면서 "맷이 사법부의 무기화를 종식시키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 조직을 해체해 법무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하게 무너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통령 퇴임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형사 및 민사 소송에 시달려왔다. 특히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 2020년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미국 대통령 최초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사법 리스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는 지난 4년간 법정에 나올 때마다 자신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들은 모두 "정치적 마녀사냥"이자 민주당 세력이 만든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제거하는 한편, 자신을 괴롭힌 검찰 인사들을 뿌리 뽑기 위해 대표적 '트럼프 친위대'로 불리는 게이츠 의원을 적임자로 전격 발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게이츠 의원의 임명을 둘러싸고 논란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막말과 저돌적인 언행으로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켜 왔고,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 추문으로 정계 축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게이츠 의원은 공화당 내 친트럼프 초강경 보수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핵심 인물로, 지난해 당시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제출하고 끝내 이를 관철시켰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밀실 야합'으로 임시 예산안을 합의 통과시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가 주도하는 프리덤 코커스 멤버들은 이후 추천된 공화당 내 온건파 하원의장 후보에 대해 거듭 반대표를 던지며 낙마시킨 끝에 결국 친트럼프 진영의 마이크 존슨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하자,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자택까지 찾아가 "2024년 대선에도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트럼프 친위대를 자처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