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비긴후 승부차기서 4-3... 9월 U-20 월드컵에 연거푸 세계 제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북한 여자 축구가 지난 9월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에 이어 17세 이하(U-17) 월드컵마저 제패했다.
북한은 4일 오전 7시(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펠릭스 산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북한 선수들이 4일 스페인과 U-17 여자월드컵 결승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FIFA] |
북한은 2016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우루과이 대회 8강전에서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패배에 설욕했다.
스페인은 2018년, 2022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도전했으나 북한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뽐냈다. 조별리그 C조에서는 멕시코(4-1 승), 케냐(3-0 승), 잉글랜드(4-0 승)를 꺾고 준결승에서 각각 미국을 1-0으로 제쳤다.
북한은 후반 16분 스페인에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파우 코멘다도르가 낮게 깐 크로스를 찔러 넣자 반대쪽 골대로 쇄도한 세구라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곧바로 만회 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 로운향의 긴 패스로 한 번에 스페인 수비 라인을 허물었고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질주한 전일청이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의 두 번째 키커인 이리스 산티아고와 정복영의 슛을 각 팀 골키퍼가 나란히 막아내 선방 대결을 펼쳤다. 세 번째 키커 코멘다도르의 슛이 골대 왼쪽으로 흘러 나간 반면, 로운향은 깔끔하게 성공해 희비가 갈렸다.
U-17 여자월드컵 챔피언 북한 선수단. [사진 = FIFA] |
이후 실축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든 북한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스페인을 꺾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직후 FIFA 인터뷰에서 박주경은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께 제일 먼저 기쁜 소식을 알려 드리고 싶다. 행복하고 기뻐서 눈물밖에 안 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송성권 북한 대표팀 감독은 "유럽 최강팀 스페인을 통쾌하게 이겼다. 아시아 최강팀이 세계 최강팀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밝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