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상장 앞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소스·푸드테크 노리는 이유

기사입력 : 2024년10월31일 16:37

최종수정 : 2024년10월31일 16:37

교촌 아닌 대상·풀무원과 어깨...종합식품기업 도약 포부 밝혀
진입장벽 낮은 소스社 인수부터...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투자도 검토
하림도 고전하는데...더본코리아의 종합식품사 전환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으로 소스 제조기업과 푸드테크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공모자금을 소스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 기업 관련 인수의향도 시사했다.

더본코리아는 공모금액의 90% 이상을 소스제조 등 F&B 식품기업과 푸드테크 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1차 소스류 생산 기업인수를 통해 원가를 낮춰 가맹점주 부담을 덜고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10.28 pangbin@newspim.com

경기변동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업종의 리스크를 상쇄하고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소스, 푸드테크를 포함한 종합식품기업 타이틀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더본코리아는 상장 피어그룹(비교기업)에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하고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 식품기업을 선정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품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본코리아가 주목한 소스사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700억원대에서 올해 올해 3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는 2019년 450억 달러(약 62조 원)였던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가 올해는 597억535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K푸드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앞다투어 소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오뚜기, 샘표, 동원홈푸드 등 유수 식품 기업들은 각각 소스 카테고리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불닭소스'로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교촌에프앤비도 신성장동력으로 '소스사업 확대'를 꼽은 바 있다.

또 다른 투자대상으로 거론한 '푸드테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일손 감축 등 운영효율화를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할 인력이 줄어들고 최저임금이 매년 오르면서 외식업계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bhc 등 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도 조리로봇, 키오스크 등 푸드테크 도입에 적극적이다.

더본코리아의 목표는 소스 뿐 아니라 HMR, 가공식품 비중을 확대해 종합식품기업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소스, HMR 등 매출 비중을 11%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다만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더본코리아가 종합식품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력을 앞세운 라면, 소스 등 일부 가공식품이 반짝 인기를 얻은 사례는 적지 않지만 이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1년 기존 닭고기, 사료사업에서 나아가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선언한 하림의 경우 가공식품 생산기지인 익산 퍼스트 키친에 5000억원, 양재 처단물류센터에 조성에도 6조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면과 즉석밥 등 가공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식품대기업 등 경쟁사에 밀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스사업의 경우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더본코리아는 기존 가맹점과 브랜드력이 있는만큼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종합식품사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식품 제조 역량과 노하우가 있어야 할 텐데 하림조차 수년째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내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이 될 전망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도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청약건수 67만3421건)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주식 청약을 할 때 실제로 구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한 돈이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