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콜옵션 포기' 1년째 11번가 매각 잇따라 불발…재추진도 '난항'

기사입력 : 2024년10월25일 16:11

최종수정 : 2024년10월25일 17:26

FI와 SK 간 엇박자, 매각 불발 원인으로 꼽혀
내년 말 콜옵션 행사 한번 더 남은 SK그룹
'고강도 구조조정' 기조 속 11번가 투자 의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스퀘어가 11번가 콜옵션을 포기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신세계, CJ, 알리바바그룹, 오아시스 등 많은 원매자가 나타났지만 협상이 잇달아 불발됐다. 최근에는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별다른 매각도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내년 말 11번가 지분 콜옵션(주식 등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업계에서 SK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두 번을 잇달아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제공]

◆ 8월 이후 매각 이야기 뚝 끊겨…SK그룹 콜옵션 재행사 관측

25일 유통업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매각 작업은 잠정 중단 상태다. 지난 8월 오아시스와의 협상전이 물밀듯 진행됐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바 있다. 이후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이커머스 규제 강화와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며 결국 답보 상태가 됐다.

FI(재무적투자자)와 SK그룹의 엇박자가 매각 불발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해 말 SK는 11번가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이후 FI인 H&Q코리아가 11번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스퀘어가 지분 80%의 최대 주주면서도 경영권 매각은 FI가 쥐고 있다 보니 협상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의사가 가장 큰 산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통령까지 기금수익률 1% 재고 방안을 꺼내 들어 현금 거래를 원하는 의향이 뚜렷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K그룹이 내년 말 콜옵션을 재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SK스퀘어]

◆ 콜옵션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복잡한 의사결정 거칠듯

SK그룹의 콜옵션 행사에는 복잡한 의사결정이 따른다. SK가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는 배경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먼저, 잇따른 콜옵션 포기가 SK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콜옵션, 콜앤드래그 등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안전장치'로 꼽힌다.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모기업이 부담을 떠안을 수 있으니 마음 놓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SK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콜옵션 포기를 행사했고, FI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따라서 내년 말에는 SK가 콜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업계의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을 한번 더 포기하게 되면 앞으로 IB 투자업계 쪽에서는 SK를 불편하게 여기게 될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누가 SK와 거래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두 번째는 콜옵션 행사가 오히려 11번가 매각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가 11번가에 대한 내부 통제권을 쥐고 미국 이베이처럼 내부 효율화를 모두 진행한 후 매각을 진행할 경우 오히려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11번가는 현재도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SK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SK그룹의 미래로 불리는 그룹 배터리 산업을 맡은 SK온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 속 SK그룹이 우선순위가 아닌 11번가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1번가 경쟁사인) G마켓과 손을 잡은 것, 경기도로 사옥 이전한 것 등을 통해 업계에서는 이미 SK그룹의 11번가 '손절' 추세를 뚜렷하게 보고 있다"며 "조금 욕을 먹더라도 FI쪽에 매각을 맡겨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셀러·고객과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 노력해 오픈마켓 사업에서 7개월 간 견고한 흑자 기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고객에 집중한 서비스에 주력해 앞으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