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용산서 한 대표와 1시간20분간 면담
野 "한 대표, 대통령 아닌 국민의 목소리 명심하길"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놓고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에 쏠린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차갑게 외면당했다"고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오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박정하 비서실장은 한 대표의 건의를 전한 뒤 윤 대통령의 답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용산에 취재하라'는 말로 입을 굳게 닫았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아낸 성과는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고, 대통령실 역시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오늘 두 사람의 면담을 김건희 여사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불통의 면담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면담이 시작될 때 벽처럼 딱딱하게 굳은 윤 대통령의 얼굴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와 마주 앉은 윤 대통령은 책임을 추궁하려는 듯 벼르는 모습이었다.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은 절망스럽다"며 "윤 대통령은 주가조작에서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까지 무수한 의혹에도 오로지 김건희 여사만 지키려고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아니라 피의자 김건희 여사에게 법 앞의 평등을 적용하라는 민의도 철저하게 거부당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무모한 선택을 했다"며 "이제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을 때 어떤 심판이 닥쳐오는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를 향해서는 "한 대표에게 이제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며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단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동훈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는 여당 대표와 마주한 자리에서마저 단 한 마디도 민심을 듣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계속 함께 하실 것이냐. 한 대표가 잡아야 할 것은 대통령의 손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1시간20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이날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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