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일주일…여전채 금리 0.028%p↓
시장금리 하락 둔화 가능성 존재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고금리 장기화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신용카드사 자금 조달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소폭 떨어진 수준에 그쳤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3.337%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내린 지난 11일(3.365%)과 비교하면 0.028%p 하락한 정도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16일 3.296%를 기록하며 3.3%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수신(예금) 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여전채 금리가 떨어질수록 자금 조달 비용 감소로 카드사 수익성은 개선된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10.21 ace@newspim.com |
현재 카드사 실적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 총수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어나는 자금 조달 비용(이자 비용)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8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BC카드) 순이익은 1조4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억원 증가에 그쳤다. 총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65억원 늘었으나 이자 비용이 3488억원 불어나고 대손비용도 2131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부담이 줄겠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보다는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카드사 자금 조달 비용 부담 완화가 더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시장금리가 미리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카드사 조달 비용은 2025년부터 신규 발행 금리가 만기 도래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시장금리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과거 대비 절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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