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 서구의 공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 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발화 7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인접한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탔다. 또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졌으나 소방 당국이 확산을 차단하면서 산불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공장 건물과 자재 등이 타면서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아 240건 넘는 관련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인천 서구 기계 제조 공장에서 큰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진=소방청] |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 불길이 잡히지 않자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더욱 거세지면서 2시간 10여분 만에 인접한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가 모두 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당국은 큰 불길을 잡은 뒤인 오후 3시 55분께에는 경보령을 모두 해제했다.
이날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공장 건물로 옮겨붙었으며 이들 공장의 구조물이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단소방서 관계자는 "(공장) 건물들이 붙어 있고 구조물이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돼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인천시와 서구는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주변 주민은 연기흡입에 유의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공장 사무실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