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트랙터 몰다가 피해자 하지 절단...대법 "교통사고 아냐, 공소기각 안돼"

기사입력 : 2024년10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10월16일 06:00

1심 교통사고로 보고 공소기각...2심서 파기
대법 "1심부터 다시 재판해 유죄판결 선고해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논에서 트랙터를 몰다가 상대방을 못 보고 다치게 한 사고에 대해 교통사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원심에서 공소기각 파기 판결을 받은 장 모씨에 대한 상고심을 열어 원심을 확정하고 상고를 기각했다.

장씨는 2022년 3월 70대 피해자에게 300만원에 구매한 중고 트랙터로 광주 광산구 자신의 논에서 피해자로부터 교습을 받았다.

사고 당일 장씨는 자신이 운전하던 트랙터 뒤쪽에 있는 피해자를 미처 보지 못한 채, 회전날에 피해자의 오른 다리가 말려 들어가게 했다. 장씨가 트랙터를 전진하기 위해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회전날을 내린 다음 전진기어를 조작하자 회전날이 회전한 것이다.

이후 피해자는 상완골 골절 폐쇄성, 외상성 다리 절단술, 신경성 방광장애, 다른 합병증을 동반한 전립선 비대증, 다리의 상세불명 부위의 외상성 절단 등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 허벅지까지 절단하게 됐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상고심 쟁점은 해당 사고가 '교통사고'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1심에서는 교통사고로 보고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은 "피고인이 운전한 트랙터는 도로교통법 제2조 제17호 가목의 '차'에 해당하고 이 사건 사고는 트랙터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2조 제2호에서 정한 '교통사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피고인은 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업무상과실치상죄를 범하였다고 할 것이어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제2항 본문이 적용되어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해당 법에서 '차'란 도로교통법 제2조제17호가목에 따른 차(車)와 건설기계관리법 제2조제1항제1호에 따른 건설기계를 말한다.

업무상과실치상에 해당하는 교통사고를 전부 형사처벌하면 전과자가 양산되기 때문에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을 만들어 '사고차량이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거나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 피해자가 중상해를 입지 않았거나, 피고인에게 12대 중과실이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2심 재판부는 "공소를 기각한 원심판결에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을 파기했다. 단순히 트랙터의 이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형사소송법 제366조는 "공소기각 또는 관할위반의 재판이 법률에 위반됨을 이유로 원심판결을 파기하는 때에는 판결로써 사건을 원심법원에 환송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법도 원심 판결을 정당하다고 봤다.

대법 관계자는 "피고인이 트랙터를 이동할 의사 없이 로터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내어 '교통사고'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따라 공소를 기각할 수 없다"며 "1심부터 다시 재판해 유죄판결을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