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북, 전남 1~3위...제주도 최하위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올해 여름휴가로 국내여행을 다녀온 소비자가 평가한 가심비에서 광주, 전북, 전남 등 호남권 3개 광역시도가 톱3를 독차지했다. 인천, 대구, 서울 등 광역시 지역은 대부분 하위권으로 밀렸으며 최하위는 제주도였다.
14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 16개 광역시도(세종시 제외) 중 가심비 1위는 광주(64.4%)였고 이어 전북(60.9%, 2위), 전남(59.6%, 3위) 순이었다. 호남지역 3개 광역시도가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그 뒤로는 강원, 경북, 충북, 경남, 대전, 충남 등 총 9곳이 전체 평균(55.1%)을 상회했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에서 가심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여행비용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1일 평균 비용이 가장 작은 광주(6만3000원)가 가심비에서 1위, 비용가 가장 많이 드는 제주(13만4000원)가 가심비는 최하위인 16위를 차지한 것을 들었다. 부산, 서울, 인천(각각 비용 15위, 14위, 13위)과 같은 고비용 대도시들이 모두 하위권(각각 11위, 13위, 15위)에 몰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일당 여행비에서 제주는 전국 평균(8만8000원)의 1.5배이고 가장 적게 드는 광주의 2배가 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문제는 비용 자체가 아니라 '합당한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받아들여 지는지' 여부"라며 "제주는 여행지 평가 전 항목에서 중위권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나, 단 하나 '물가∙상도의'에서 16위로 최하위였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가심비 최하위 평가를 받은 이유가 실제 비용이 많이 들어서라기보다 물가-상도의에서 '합당하지 않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대 사례로는 대전을 들었다. 대전은 지난 7년 동안 여행자 만족도 최하위를 6번 차지하며 '노잼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렸으나, 올해는 중위권(10위)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물가∙상도의(1위), 먹거리와 살거리(각각 4위), 가심비(8위)에서의 양호한 평가로 나타났는데 핵심 이유는 '성심당 효과'로 분석했다. "빵 하나가 대도시 하나를 살릴 수도 있고, 비계삼겹살 한 조각이 천혜의 자연 자원을 날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