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평택시가 다문화 가정의 한국사회 조기정착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사회 조성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4회 평택아시안컵 대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일 지역 내에 거주하는 11개국 총 1500여명의 다문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시안컵 대표 선수가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평택시] |
대회는 나라별 400m 계주, 여자 100m 달리기 등 2개의 육상종목과 축구, 농구, 남자배구, 여자배구 등 4개의 구기종목으로 열렸다.
특히 구기 종목의 경우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각 종목 전문 심판까지 배치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저마다의 국가와 팀을 응원하는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또한 같은 국가 출신이더라도 평소에는 교류가 없어 처음에는 서먹해 보이던 사람들도 자국의 선수들이 활약할 때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입장식 모습[사진=평택시] |
이날 대회에서는 태국팀이 축구, 필리핀팀이 농구, 베트남팀이 남자배구, 몽골팀이 여자배구에서 각각 우승을 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국적으로 다문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한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평택 아시안컵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평택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외국인 인구가 4만5000여 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여섯 번째로 많아 다문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평택외국인복지센터의 김우영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나 프로그램은 한국 사회에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됐다"며 "하지만 평택아시안컵은 외국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국인 한국에서 자신들의 국가가 연주되고, 모국의 이름을 걸고 경쟁하는 일이 이들 외국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평택아시안컵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에서 펼쳐지는 국가별 체육대회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평택아시안컵을 앞으로도 지속 개최하고, 나아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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