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조류충돌 조사 규모 턱없이 부족
김형동 의원 "조사 확대해 생물다양성 보존 필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최근 5년간 멸종위기 조류 500여 마리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은 새가 빌딩 등 각종 건축물에 부딪혀 폐사하는 '조류 충돌' 조사 의무가 있는데도 전국 방음벽 약 20곳만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한 멸종위기 조류는 509마리에 달했다.
가장 많이 폐사한 조류는 새매(405마리)였고 참매(53마리), 새호리기(22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멸종위기종은 자연적,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현격하게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한 종이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이들 멸종위기종을 위협하는 인위적 요인 제거하는 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자료=김형동 의원실] 2024.10.07 sheep@newspim.com |
야생생물법에는 인공구조물로 인한 야생생물 충돌·추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동 법에 따라 조사한 방음벽은 2023년 23곳, 2024년 20곳에 불과했다. 조사한 건물 수는 각각 7개 기관 10개 동, 7개 기관 9개 동이었다.
조사한 장소도 적었지만, 조사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동 의원실에 따르면 생태원은 조사지역을 선정할 때 멸종위기종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조류 폐사가 많이 일어난 곳을 선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생태원은 정규직 직원 1명과 계약직 직원 1명이 연간 약 8000만원 과제 형태로 전국 23만개 건물을 조사해야 하기에 현행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형동 의원은 "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전하는 공공기관이다. 멸종위기 보전 전담기관답게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 보존을 위한 조류충돌 조사 사업 확대를 통해 멸종위기종이 다수 폐사하는 곳을 우선 조사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맹금류 새호리기 [사진=국립세종수목원] 2021.08.27 goongeen@newspim.com |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