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인식하는 교사가 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제공=한국교총 |
이번 설문조사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26일 모바일 및 PC방법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 포인트다.
우선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어떠냐'는 질문에 '저하됐다'(저하 53%, 매우 저하 39%)는 답변이 91.8%에 달했다.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48.2%였다. 이어 '31% 이상'이라는 답변은 19.5%였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46.6%였다.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67.1%였다.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30.4%,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조차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은 21.4%였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왔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 못함' '고1 학생도 혈연이 무엇인지 모름'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또 풍력을 모르고 질문하는 고3, 수도를 모르는 중3 학생, 성명의 뜻을 모르는 6학년생, '두발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했다는 학생 등 사례도 나왔다.
교총 관계자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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