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인터넷은행 '첫 위기' 직면…대출규제에 투자서비스로 활로

기사입력 : 2024년09월25일 14:05

최종수정 : 2024년09월25일 14:05

이자이익 크게 늘었지만 대출 규제에 하반기 실적 비상
이자이익 30% 증가할 동안 비이자이익은 적자 '부진'
광고·수수료수익 얻을 수 있는 투자 서비스 사업 확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올해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악재를 피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지난 1분기 큰 수혜를 입었던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에 기반한 대출 영업이 어렵게 되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수수료 관련 비이자이익 성적표는 비교적 부진해 하반기 비이자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요구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적을 떠받친 건 이자이익으로 올 상반기 말 1조24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669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부문은 수수료이익은 261억원 적자에서 270억원 적자로 그 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말 인터넷뱅크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비이자부문에서 수수료이익은 261억4900만원 적자에서 270억200만원 적자로 그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핌]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 특히 두드러져 일부 지방은행을 뛰어넘기도 했다. 올해 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홍콩 ELS 손실 배상과 부동산 PF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무풍지대'였던 인터넷은행이 그 사이를 파고든 것이다.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1분기 인터넷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써 내려갈 동안 시중은행들은 ELS 관련 배상금을 충당비용으로 빼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5%나 감소했다. 지방은행들도 기업 경기 침체와 PF 부실 등으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당시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 ·대구·전북·광주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27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32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대환대출 시장에서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승기를 잡으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도 빠르게 흡수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66조473억원으로 대환대출 영업이 아직 자리 잡히지 않았던 직전 분기보다 가계대출 잔액이 7.77%(4조7611억원)나 뛰었다. 이자이익도 덩달아 불어나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4515억원) 대비 29% 성장한 5823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이자수익도 같은 기간 31.9% 늘었다. 양사 모두 신규 취급 잔액 가운데 대환목적의 비중이 60%를 넘겼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면서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재미'를 보기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은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과 같은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설립 취지를 들어 인뱅을 정조준한 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2분기 중 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주담대·아담대 잔액이 줄어들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2분기 들어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은행은 하반기에는 비이자부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요즘 대출 환경이 녹록지 않아 대출에서 수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이자부문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하반기 사업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비이자부문 실적이 부진한 만큼 수익에 직결되는 투자서비스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채권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 협약을 맺은 증권사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공모 펀드 서비스를 통해서는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연초부터 발 빠르게 투자서비스를 유치한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들어 수수료이익에서 30억원 흑자를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25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국내 인뱅 최초로 공모 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6개의 공모 펀드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며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신용대출 비교하기, 투자서비스 등 플랫폼 서비스 호조와 더불어 자금운용 기능 강화를 통한 투자금융자산 성장 덕에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파트너사를 확대하는 등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도 수수료이익 적자를 면치 못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최근 투자서비스 사업을 개시 및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97억원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258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15%가량 늘어났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 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2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토스뱅크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 발행어음의 금리와 투자 기간을 소개하고 금융회사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객은 토스뱅크에서 상품을 확인한 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채권과 발행어음 중에서 신용등급이 A 이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월17일 기준 소개한 채권 상품은 703개로 제휴 누적 상품 판매액은 9조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이달 10일 KB증권과 제휴를 맺고 국내채권 투자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지난 6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미국 채권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19일에는 NH투자증권과 제휴를 맺고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주식을 조금씩 모으며 살 수 있는 적립식 투자서비스로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H투자증권에서 거래되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