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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게임 산업, '규제'와 '혁신' 사이 균형점을 찾아야

기사입력 : 2024년09월24일 09:18

최종수정 : 2024년09월24일 09:18

'오공' 돌풍에 흔들리는 한국 게임
과도한 규제는 창의성 저해
정부·업계·학계 협력 통해 미래 가치 창출해야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한국 게임 산업이 기로에 섰다.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에 이어 '게임 중독 질병 코드' 도입 논의까지 가시화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그동안 많은 스타트업의 롤모델이 되어왔다.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의 성공 사례는 '창의성'과 '혁신'만으로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 산업은 여러 위기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우선, 정부의 강화된 규제로 인한 부담이 크다.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와 같은 규제는 게임사들의 수익 모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게임 중독 질병 코드' 도입 논의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의 위기도 감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했던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의 위축으로 많은 게임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중국, 미국 등 주요 경쟁국들의 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지면서 창의적인 도전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안전 지향적 접근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게임사들은 과감한 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검은 신화: 오공'이다. 중국의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출시 2주 만에 전 세계에서 18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적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오공'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게임 산업이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증명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91억4100만 달러(약 79조 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 중심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콘솔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타이틀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그간 게임 산업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기술 혁신의 선두주자로 국내 산업 성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챗GPT, 클로드 등 생성 AI의 등장으로 또 한 번의 기술 혁명이 예고되는 가운데, 게임 산업은 이러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는 분야로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따라서 게임 산업에 대한 접근은 규제와 육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규제는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게임 중독이나 사행성 문제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업계, 학계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산업계는 단기적인 수익 추구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자와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자체적인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규제는 필요하지만, 획일적이고 경직된 규제보다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연령별로 차등화된 정책이나 중독 위험군에 대한 선별적 관리 등 보다 정교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병행되어야 한다.

투자 생태계의 변화도 필요하다. 단기적인 성과나 외형적 성장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 요소다.

게임 산업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은 우리 사회에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규제와 육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고, 산업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한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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