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반도체미션'과 미국우준군 등이 팹 공장 설립 지원
"원자력 협력 만큼 중요한 의미...'분수령 될 것'" 평가
상공부 장관 "인도, '대만 플러스 원' 국가 될 것" 강조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을 견제 중인 미국과 인도가 군사 장비와 차세대 통신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와 더 이코노믹 타임즈 등이 22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가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했던 가운데 두 정상이 21일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회담 뒤 공개된 공동팩트시트(A joint fact sheet)에 따르면 두 정상은 국가 안보·차세대 통신 및 친환경 에너지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첨단 감지·통신·전력 등에 중점을 둔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적외선 센서용과 질화갈륨 및 탄화규소 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설립될 해당 팹은 인도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탄생한 인도반도체미션(India Semiconductor Mission), 현지 반도체 기업 바라트 세미컨덕터(Bharath Semiconductors)와 써드아이테크(3rdiTech), 미국우주군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해당 팹 설립에 대해 '분수령이 될 합의'라며 환영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인도와 미국 간 최초의 반도체 제조 파트너십으로 "미군이 인도와 고부가가치 기술 관련 협력에 합의한 것은 사상 처음이고, 이는 민간 원자력 협정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해당 프로젝트는 반도체 제조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미국과 인도의 상호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델라웨어 로이터=뉴스핌] 21일 미국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열린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편 인도는 '반도체 강국'을 꿈꾸며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달 11일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열린 '세미콘 인디아 2024' 개막식 연설에서 "인도의 꿈은 세계의 모든 장치에 인도산 칩을 탑재하는 것이고, 전자 제품 제조가 100% 인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도는 반도체 칩과 완제품을 모두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2030년까지 전자 산업 규모를 5000억 달러(약 670조 9000억원)로 늘리고 이 부문에서 6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성장이 반도체 부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대만 플러스 원' 국가가 돼야 한다"며 "인도가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외의 다각화를 원하는 기업들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플러스 원(Taiwan plus one)'은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대만 외에 다른 국가를 추가로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얄 장관은 "인도의 반도체 수요가 2030년 1000억 달러에 이르고 그 이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인도는 거대한 수요와 젊은 인구, 법치주의가 반도체 업계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