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취업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컬처핏'이 떠오르고 있다. '컬처핏(culture fit· 회사와 얼마나 잘 맞는지 여부)'이란 구직자의 성향과 기업 문화가 얼마나 어울릴지를 확인해 인재를 채용하는 것으로 '문화 적합성'을 말한다.
24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9.0%가 채용할 때 컬처핏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사진=인크루트] |
컬처핏 트렌드는 국내 채용시장에도 유행하고 있다. 조직의 성과는 혼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는 풍조로 '컬처핏'이 중시되고 있다. 이는 조직 구성원을 기업의 조직문화에 맞게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다. 아무리 성적이나 스펙이 좋아도 기업문화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어도 오히려 갈등 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처 핏' 인터뷰는 경영진이 회사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지원자와 관련 내용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맞춰가는 시간을 말한다. 문화적 성향이나 기호가 우선하는 컬처핏의 기준 적용은 성적이나 이력, 자기소개보다는 면접을 통해서 구분된다.
직원 한 명을 채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채용'은 회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렵게 채용을 끝내더라도 신규 직원의 장기 근속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직무 적합성(잡핏)보다 문화 적합성(컬처핏)을 판단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와 잘 어울리는 직원일수록 적응이 빠르고 장기근속의 확률이 올라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 컬처핏을 보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과거 스타트업에서 유행하던 컬처핏이 대기업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정기 공채보다 원하는 시기, 원하는 규모에 뽑을 수 있는 수시채용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경력직 채용이 증가하면서 즉시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일하는 문화'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컬처핏'이 맞는 인재가 필요해졌다.
과거에는 이제 막 기업 문화를 정립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앞서 설명한 이유(수시 채용의 등장, 빠른 속도로 변하는 산업, 경력 채용 증가)때문에 대기업도 즉각적으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도 '컬처핏'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용 자체가 기업의 홍보 활동이 되는 '채용 브랜딩'이 대두되면서 채용 자체에서 컬처핏을 강조하며 자사의 일하는 방식을 널리 알리기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자사의 조직 문화를 정의한 후 면접, 일대일 문답 등을 통해 지원자와 컬처핏을 확인한다"며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사의 컬처핏을 알리는 것도 채용 브랜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채용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컬처핏을 확인하는 전형을 늘리거나 추가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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