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돈은 세컨드한테만 쓰라고? 지역난방공사, '성차별 특강' 파문

기사입력 : 2024년09월19일 14:14

최종수정 : 2024년09월19일 14:26

지난 12일 조용헌 조선일보 칼럼리스트 초빙해 전직원 특강
성차별·무속 발언 속출…부적절한 강의내용에 직원들 반발
강연비 350만원…장철민 의원 "섭외 과정에서 검증했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부적절한 내용과 성차별적인 발언이 난무한 인문학 특강을 열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전 임직원에게 출석부를 쓰게 하고, 불참할 경우 사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사실상 참석도 강제했다.

19일 장철민 의원실이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조선일보 칼럼리스트이자 불교 민속학 교수인 조용헌 씨는 지난 12일 '인생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비는 350만원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장철민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 [자료=장쳘민 의원실] 2024.09.19 rang@newspim.com

조 씨는 이날 강연 도중 "남자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쓰면 몸에 양치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는 등 부적절한 언행들을 쏟아냈다. "집터가 안 좋으면 죽을 수도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 비과학적인 무속 발언들도 이어갔다.

지역난방공사가 장철민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 의하면 해당 특강의 목표는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인 변화 도모와 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이었다. 강연 내용은 '과거 사례를 통한 베푸는 삶', '인생의 스승·명상·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등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실제 이뤄진 강의는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날 특강 종료 이후 지역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는 "인문학 강의가 아니라 스탠딩 코미디였다", "다시는 이런 강사가 섭외되지 않도록 해달라", "이런 걸 왜 들으라고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 수십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또 "친일 논란은 저리 가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이는 조 씨가 과거 칼럼에서 친일 기업과 집안을 수 차례 칭송해 논란이 됐던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조 씨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캠프 내 무속인과 관련한 칼럼을 조선일보에 연재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 중 일부 [자료=장철민 의원실] 2024.09.19 rang@newspim.com

특강을 기획한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강사 섭외기관의 제안을 받고 내부 검토를 통해 강사를 섭외했다. 강의 전 강의 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불출석 사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참석을 강요한 사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기간이 끝나고 특강을 다시 진행했는데 직원 참석율이 저조해 참석 독려 차원에서 (사유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참석을 강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장철민 의원은 "강사 섭외 과정에서 강사의 평소 주장이나 논란 등을 충분히 검증했어야 한다"며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 수행에 맞는 교육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정감사 기간에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