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인기 점차 '주춤'
광고주, 'AI 강화' AXON2.0 호평
1분기 SW 플랫폼 매출 91% 증가
딜대시 7일차 매출 큰 폭 증가 경험
이 기사는 8월 28일 오후 4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 사태 당시 모바일 게임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았던 미국 모바일 광고 기술회사 앱로빈(종목코드: APP)이 주춤했던 인기를 회복하며 재차 주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가 기존 소프트웨어에 성능이 강화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것이 업계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다. 2021년 상장 당시 기록한 최고가 경신을 노린다.
1. 주가
앱로빈의 주가는 현재 90.3달러(27일 종가)로 올해 들어 127% 상승세다. 주식시장의 '8월5일 집단급락' 사태로 비롯된 연중 저점 대비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0% 넘게 상승하는 등 최근 투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투자자도 이달 21일부터 한 주 동안 570만달러여(약 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열띤 참여를 보인다.
앱로빈 주가 상장 이후 추이 [자료=코이핀] |
2021년 4월 상장한 앱로빈은 당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손꼽히는 유망 성장주로 언급됐다. 외출 제한을 강제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바일 게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이다. 모바일 게임과 광고 기술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판매를 병행하는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가진 까닭에 관련 흐름 속에서 압도적 인기를 얻기에 이르렀다. 주가는 상장 7개월 만에 상장가 80달러보다 44% 높은 114.85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2021년 11월 최고가를 찍은 앱로빈의 주가는 직후 낙하하기 시작해 2022년 12월 9달러까지 떨어졌다. 1년 사이 주가가 90% 넘게 떨어졌던 셈인데 통상 고점 대비 낙폭이 90%인 경우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경영상 위기를 맞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당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디지털 광고시장의 침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화 우려 등이 악재가 됐다.
2. AXON2.0
그 뒤 앱로빈의 주가는 디지털 광고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가가 더 탄력을 받게 된 것은 2023년 2분기에 출시된 AI 알고리즘 AXON2.0이 광고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다. AXON2.0은 회사의 기존 디지털 광고 접목용 AI 기술인 AXON을 강화한 것인데 관련 기술을 회사의 소프트웨어에 탑재하고 나서 실적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AXON은 제품이 아닌 앱로빈의 소프트웨어에 들어가는 AI 기반의 알고리즘 기술이다. AXON2.0은 2021년 출시된 원기술에서 진화한 형태다. 사용자 데이터를 토대로 하는 이른바 '예측적 머신러닝'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 광고 콘텐츠를 매칭시켜 주는 등의 기술이다. 종전에도 관련 기술은 있었지만 광고 타깃팅 능력이 더 정교해지는 형태로 좋아졌다고 보면 된다.
AXON2.0 효과는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졌다. 총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가운데 주력 사업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매출액이 91%나 늘었다. AXON 2.0의 성공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뒤이어 2분기 총매출액은 10억8000만달러로 44% 증가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매출액은 7억1100만달러로 75%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세가 이어졌다. 2분기 전체 EBITDA(조정 후, 영업이익에다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는 6억100만달러로 80% 증가했다.
앱로빈 2024년 2분기 주주서한 갈무리 [사진=앱로빈] |
3. 광고주 호평
AXON2.0의 실력 발휘는 주력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앱디스커버리'라는 제품에서 뚜렷하다. 앱디스커버리는 모바일 게임 등 앱 안에 광고를 노출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앱로빈은 광고를 허용해주는 앱 개발자나 게임 회사에 광고수입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한편 광고주(새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앱)으로부터 광고수입을 받는 형태로 매출을 올린다. 앱로빈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부 매출액의 약 65~70%를 차지한다.
예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딜대시는 앱디스커버리를 통해 활용 7일 차에 광고 지출액 대비 매출액(ROAS<Return On Ad Spend>)을 71% 증가시켰고 구매당 비용(CPP, Cost Per Purchase<고객 1명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데 들어간 평균 마케팅 비용>)을 22% 줄이는 데 성공(작년 9월 보고)했다고 한다. 또 게임개발사 롤릭은 신규 퍼즐게임 '트위스트 탱글'을 출시 6주만 에 앱스토어 차트 1위에 올렸고 30여개국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시켰다(작년 10월)고 한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