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美 등 서방 당국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삐삐'에 폭발물 심은 것"

기사입력 : 2024년09월18일 16:14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08:07

"대만 업체에 주문한 무선 호출기, 레바논 도착 전 조작돼"
"각 기기 옆에 소량의 폭발물과 원격 스위치 내장"
전문가 "이스라엘, 헤즈볼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노린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된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 당국자가 "이스라엘이 17일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당국자 두 명은 매체에 이 같이 말하며 "헤즈볼라가 대만의 골드 아폴로에 주문한 무선 호출기는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에 조작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등 당국자들은 이번 작전의 민감한 특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서방 국가 당국자가 '이스라엘의 작전 수행'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이스라엘이 미국 등에는 사전에 사건 관련 정보를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며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에 폭발물이 들어가 있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당국자들은 이어 "17일 오후 3시 30분 헤즈볼라 지도부가 보낸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가 수신되면서 폭발물을 작동시켰다"며 "이스라엘은 또한 무선 호출기가 폭발 직전 수초간 신호음을 내도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폭발 당시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 역시 폭발의 강도와 속도를 봤을 때 기기 이상이 아닌 폭발물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위드시큐어(WithSecure)의 연구 전문가이자 유로폴(Europol) 사이버 범죄 고문인 미코 히포넨은 "이러한 유형의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호출기가 어떤 식으로든 개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폭발 크기와 강도를 봤을 때 단순히 배터리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분석가이자 텔아비브 대학교 연구원 케렌 엘라자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무선 호출기 사용을 늘렸다. 도청 및 위치 추적을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지난 2월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헤즈볼라가 대량으로 무선 호출기를 주문하자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오히려 이를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엘라자리는 "이번 공격은 그들(헤즈볼라)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라며 "핵심 통신 수단이 공격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도 이러한 호출기 유형의 장치가 표적이 된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정교한 공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대만 골드 아폴로에 무선 호출기 3000대 이상을 주문했다. 헤즈볼라는 이를 레바논 전역의 조직원들에게 배포했으며, 일부는 이란과 시리아 등 동맹국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 폭발하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베이루트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