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 유망 기술 거론
압타머사이언스·에스비바이오·압타마켓 관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압타머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유망 기술로 꼽히면서 이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리보핵산(RNA)·디옥시리보핵산(DNA) 치료제 시장이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하위 기술인 압타머 또한 주목받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압타머 기술에 대한 설명 자료 [사진=압타머사이언스 NDR 자료] 2024.09.09 sykim@newspim.com |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RNA·DNA 치료제의 하위 유망 기술로 RNA 간섭과 안틴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 압타머가 꼽혔다.
압타머는 RNA·DNA로 구성된 단일 핵산물질로 3차원 구조로 이뤄져 있어 표적 분자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크기가 작고 구조가 단순해 특정 조건에서도 안정적이고 강력한 결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표적과 결합한 후에는 표적 분자의 활성을 차단하거나 조절하는 원리를 갖추고 있어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고 세포 신호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압타머는 주로 항암제와 감염 질환 치료제, 진단키트 등에 활용된다.
단백질 치료제나 저분자 화합물보다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압타머 1호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황반변성 치료제 '마쿠젠(Macugen)'이다. 2호 신약으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Izervay)'가 있다. 임상 시험 중에 있는 신약으로는 '압톨(ApTOLL)'과 혈전증 치료용 폰 빌레브란트 인자(VWF) 억제제인 가디언 테라퓨틱스의 'BT200'가 주목을 받는다.
김치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연구팀장은 해당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유망 기술 트렌드 분석 결과를 다루며 RNA·DNA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2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압타머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들 또한 향후 RNA·DNA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압타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은 압타머사이언스와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 압타마켓 등으로 몇 안 되기 때문이다. 주로 압타머 기반의 신약과 진단키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올 하반기 간암치료제 'AST-201'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내년 기술 이전을 목표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임상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특허청(USPTO)에 '인슐린 수용체 압타머 및 이를 포함하는 당뇨병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에 대한 물질특허를 등록했다.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는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과 병용 투여가 가능한 압타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와 병용 사용 가능한 압타머를 선별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압타마켓은 압타머를 기반으로 췌장암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췌장암 진단키트에 뛰어 드는 바이오 기업들은 많지만 아직 시장을 선점한 곳은 없는 만큼 자체적으로 보유한 압타머 발굴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올 초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또한 개발 초창기를 거쳐 치료제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압타머 기술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 압타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 몇 안 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