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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서울서 놓쳐선 안될 작품7…정수진에서 사라세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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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서울,동시개최한 프리즈에 규모서 압도
전세계 22개국 206개화랑 참여…8만2천명 관람
국내화랑 작품수준·공간디자인 업그레이돼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 키아프의 키워드는 'Expanding'(익스팬딩)입니다. 행사도 커졌고, 장소도 커졌습니다. 물론 컨텐츠와 부대행사도 늘었습니다". '키아프(KIAF)서울 2024'를 보름 앞두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안수연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갤러리박영 대표)는 'Expanding'이란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안 이사 말대로 2024 키아프는 엄청난 '확장'을 도모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 키아프서울에 성수동의 더페이지 갤러리가 출품한 정수진의 '옵저버' 2022. 린넨 캔버스에 오일. 40.64x30.48cm [사진=더페이지갤러리] 2024.09.07 art29@newspim.com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키아프서울은 일단 페어장 규모가 대폭 커졌다. 서울 코엑스 1층의 A, B홀로도 모자라 그랜드볼룸과 2층의 더 플라츠까지 점령(?)했다. 전세계 22개국에서 206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시아의 매머드 아트페어'로 확대된 데다 특별전과 토크, 공연, 퍼포먼스 등 연계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키아프에 참여하는 206개 화랑 중 74개가 22개국에서 온 외국 갤러리다. 해외 화랑 비중이 3분의 1이 넘어서며 '글로벌 아트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변환점을 맞았다.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의 파급력과 성장세를 눈여겨본 정부와 서울시는 '대한민국미술축제' '서울아트위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비엔날레와의 연계, 상업 신과 비영리 전시행사의 만남 등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 이로써 나라 전체가 온통 현대미술로 들썩이는 9월이 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 키아프서울에 성북동의 313아트프로젝트가 출품한 프랑스 아티스트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르 코르뷔지에 no.1'. 2024. ebony(흑단). 18x5.5x5.5cm. 질 좋은 나무를 선별해 모은 뒤 자신이 흠모하거나 가까운 지인 등을 3D스캐닝과 컴퓨터 절삭을 통해 깎아 만든 담백한 인물 조각이다. [사진=313아트프로젝트]  2024.09.07 art29@newspim.com

잘 키운 아트페어가 서울을 '아시아의 프리미어 아트플랫폼'으로 정착시킬 것이란 청사진 때문에 삼청동 청담동 한남동 홍대 을지로, 그리고 인천 영종도 등 곳곳에서 화려한 나이트 파티가 이어졌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떨쳐입거나 럭셔리 명품패션으로 중무장(?)한 셀럽과 아트러버들이 야심한 시각까지 먹고 마시고 신나는 파티를 즐겼다. 메인의 자리에 놓여야 할 예술과 작가는 간 데 없고, 인플루언서와 파티족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일각에선 '아트 없는 아트파티'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이같은 '나이트파티' 보다 수백 배 중요한 것은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로 국내 미술계와 미술시장이 얼마나 질적으로 성장하며, 내실을 다지느냐 이다. 특히 현대미술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써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충분히 모이고, 활발히 거래되며 시장을 활성화하고 미래를 담보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논현동의 서정아트가 2024 키아프서울에 출품한 홍순명(Hong Soun)의 유화 'La Roche-Posay.March 31.2024'. 2024. Oil on Canvas, 97x145.5cm. Courtesy of SEOJUNG ART and the artist. [사진=서정아트] 2024.09.07 art29@newspim.com

그 성적표는 키아프서울이 막을 내리고, 사후평가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확인될 터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떠들썩함과 달리 내적으로 예리하게 칼을 갈며 '글로벌 수준의 아트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얼마나 치열하게 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거죽만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 화랑이 국내 화랑 중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키아프서울은 사교장이기에 앞서, 본질은 아트페어인만큼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작업들이 핵심일 것이다. 그런 작품들(이를테면 프리즈서울 갤러리현대 부스의 전준호의 야심찬 신작)이 키아프서울에서 종종 눈에 띄긴 했으나, 기대만큼 풍성하진 않았다. 올 키아프서울에서 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작품을 골라봤다. 

먼저 특색있고 규모있는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해온 서울 성수동의 더페이지 갤러리는 2024 프리즈서울에 소속 작가인 최명영의 추상작업을 비롯해 박석원 변종곤 이수경 나점수 정수진의 작품을 선보였다. 외국 작가로는 안드레 부처, 무스타파 훌루시, 나탄 콜리, 롭 윈의 작품을 선보여 한국 작가 작품과 공명을 일으키도록 했다.

그 가운데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관에서 현재 개인전(9월21일까지)이 열리고 있는 정수진(55)의 회화가 눈길을 끌었다. 정수진은 지난 20년간 독자적인 시각이론을 바탕으로 혼돈 속에 숨겨진 질서와 자유를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키아프서울에는 2022년 작품인 '옵저버' 시리즈가 나왔다.

깨진 달걀들이 붉은색 머리카락의 인간 위를 떠도는 그림은 일그러진 형상과 일상의 사물이 색채들과 뒤섞여 수수께끼처럼 다가온다. 정수진의 회화는 그러나 특정 내러티브나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작가는 회화를 이루는 기본적 요소인 형상과 색채가 다차원 평면 위에서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가시화하는지에 관해 집중한다. 나아가 색형 조합의 연구를 통해 시각언어의 고유함과 균형을 찾고 있다. 작가의 회화이론은 적잖이 난해하지만 정수진의 작업은 팽팽한 긴장감과 남다른 개성이 녹아들어 있어 많은 아트러버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313아트프로젝트가 키아프서울에 선보인 자비에 베이앙의 조각 연작. 모두 나무로 제작된, 작지만 매력적인 조각이다. [사진=313아트프로젝트] 2024.09.08 art29@newspim.com

다음으로 313아트프로젝트는 조각의 높이가 8~18cm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밤톨처럼 알찬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화려하고 큰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8점으로 이뤄진 이 조각들을 '휙'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60)이 질 좋은 목재를 골라 모은 뒤, 자신이 흠모하는 사람이나 주변의 지인(그리고 반려견까지)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절삭기법으로 깎아 만든 조각이다.

그 중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1887~1965)를 새긴 검은 흑단(ebony) 조각은 르 코르뷔지에에게 바치는 오마주이다. 나머지 연작도 줄리앙 앨리스 에마뉴엘 마크 등 주변인들을 새긴 목조각들로 에디션이 없는 유니크 피스들이다. 소품이지만 그 사람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조각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성수동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가 2024 키아프서울에 출품한 채지민의 페인팅. 회화의 중요한 요소인 일점소실점을 역설로 이용한 색다른 작업이다.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9.07 art29@newspim.com

서울 성수동의 아뜰리에 아키는 독자적인 회화 스타일로 국제 미술계를 공략하고 있는 권능과 정성준의 신작을 출품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컬렉션하는 박서보재단에 소장되기도 했다. 또 '동그리'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작가 권기수의 회화와 신영미 윤상윤 이연미 정유미 정인혜 채지민의 신작을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 성수동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스즈키 타카코의 작품과 영국의 샬럿 키츠의 작품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채지민(41)의 회화는 그림 속에 마치 공간설치 작업이 담겨 있는 듯해 이채로왔다. '그림 속 무대미술' 내지는 '그림 속 또다른 그림'인 셈인데 입체적이면서도 다면적인 작품으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런던 첼시대학에서 석사학위(회화)를 받은 채지민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예술을 오가는 색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일점소실점을 역설적으로 이용해 캔버스의 평면성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하며 평면회화에 독특한 시각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참가한 독일의 디 갤러리가 부스 초입에 설치한 막스 에른스트의 브론즈 조각. 1967/2001. 에디션 3/8. 높이 203x75x75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7 art29@newspim.com

독일 쾰른에 본거지를 둔 디 갤러리는 키아프서울에 참가하며 막스 에른스트(1891~1976)의 대형 브론즈 조각을 출품했다. 에른스트는 오토마티즘 기법으로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이다. 이번 키아프서울에 디 갤러리가 선보인 조각은 에른스트의 조각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작가 생전인 1967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작가 사후인 2001년에 유족과 재단이 8점을 다시 캐스팅했다. 서울에 온 작품은 8점의 에디션 중 3번째 작품(3/8)이다. 높이 2m가 넘는 이 청동조각의 작품가는 14억원이다. 

서울 논현동의 서정아트는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부스를 꾸몄다. 삶과 예술간 접점을 경쾌하게 만들고 있는 나난, 관찰과 사색을 통해 여러 소재를 빛의 유입에 따라 만들어지는 명암으로 표현해온 안다빈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이춘환 최민혜 피정원 등의 작업을 출품했다.

중견작가 중에는 여러 레이어를 쌓아올리며 세대의 기억과 경험이 중첩되고, 사건의 풍경이 혼재되는 이미지를 선보여온 홍순명의 회화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순명의 검푸른 풍경화와 미니멀하면서도 개념적인 회화는 서정아트 부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아트사이드 갤러리가 출품한 김시안 작 '정물 335'.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90x130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8 art29@newspim.com

서울 통의동의 아트사이드갤러리는 2024 프리즈서울에 소속작가들의 신선하고 과감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여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특하고 탄탄한 풍경 연작으로 올곧은 예술세계를 견지해온 최진욱의 신작과 그의 딸인 최수인의 푸른 풍경화를 나란히 내걸어 이채로왔다. 또 젊은 작가인 김시안(42)의 기이한 회화도 흥미로왔다.

김시안은 일상 속 익숙한 오브제들을 마치 플라스틱같은 질감으로 재구성해 표현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는 모든 것들의 부가적 요소를 배제하고, 본질만 드러내기 위해서다. 정물로 재창조된 사물과 생물은 어떠한 온도도 느껴지지 않으나 단순하고 객관적이며 때론 솔직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캔버스 속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인 '무'의 상태로 자리잡기를 원하며 현실의 복잡함과 관념을 덜어낸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갤러리현대가 출품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입체작품. 'Foam 488/15p', 2019. Powder-coated 스테인리스틸, 메탈 와이어, 거울패널. 70x76x61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7 art29@newspim.com

키아프의 갤러리현대 부스는 재미 조각가 존배의 철사를 용접해 만든 조각을 비롯해 한국 실험미술의 개척자 이승택의 다양한 작업들이 나와 키아프 중 볼거리가 꽤 풍성한 특급 부스였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서울을 전준호 작가의 파격적인 조각 신작으로 꾸민 것과는 달리, 키아프서울은 여러 작가 작업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즉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이끈 추상회화와 실험미술을 필두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 작업을 어우러지게 했다. 즉 김기린 김민정 김성윤 김창열 도윤희 성능경 양정욱 이강소 이승택 등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여러 세대 작가의 작품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외국 작가 중에는 토마스 사라세노(51)의 공중에 매달린 입체작품이 돋보였다. 공간에 활짝 핀 거울꽃처럼 사랑스러웠는데, 키아프에 두점이 나왔다. 그 중 'Foam 488/15p'는 2019년작으로 코팅한 스테인리스스틸과 금속 와이어로 이뤄졌다. 더없이 차갑고 딱딱한 소재로 부드럽고도 달콤한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흥미로왔다.

키아프서울은 9월 8일 막을 내린다. 코엑스에서의 아트페어가 끝나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의 키아프 외부 특별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계속된다. 이 특별전에는 조현화랑 조선화랑 갤러리가이아 갤러리윤 리서울갤러리 등 국내 10개의 화랑이 내놓은 작품들이 전시돼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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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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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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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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