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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서울서 놓쳐선 안될 작품7…정수진에서 사라세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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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서울,동시개최한 프리즈에 규모서 압도
전세계 22개국 206개화랑 참여…8만2천명 관람
국내화랑 작품수준·공간디자인 업그레이돼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 키아프의 키워드는 'Expanding'(익스팬딩)입니다. 행사도 커졌고, 장소도 커졌습니다. 물론 컨텐츠와 부대행사도 늘었습니다". '키아프(KIAF)서울 2024'를 보름 앞두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안수연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갤러리박영 대표)는 'Expanding'이란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안 이사 말대로 2024 키아프는 엄청난 '확장'을 도모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 키아프서울에 성수동의 더페이지 갤러리가 출품한 정수진의 '옵저버' 2022. 린넨 캔버스에 오일. 40.64x30.48cm [사진=더페이지갤러리] 2024.09.07 art29@newspim.com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키아프서울은 일단 페어장 규모가 대폭 커졌다. 서울 코엑스 1층의 A, B홀로도 모자라 그랜드볼룸과 2층의 더 플라츠까지 점령(?)했다. 전세계 22개국에서 206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시아의 매머드 아트페어'로 확대된 데다 특별전과 토크, 공연, 퍼포먼스 등 연계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키아프에 참여하는 206개 화랑 중 74개가 22개국에서 온 외국 갤러리다. 해외 화랑 비중이 3분의 1이 넘어서며 '글로벌 아트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변환점을 맞았다.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의 파급력과 성장세를 눈여겨본 정부와 서울시는 '대한민국미술축제' '서울아트위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비엔날레와의 연계, 상업 신과 비영리 전시행사의 만남 등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 이로써 나라 전체가 온통 현대미술로 들썩이는 9월이 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4 키아프서울에 성북동의 313아트프로젝트가 출품한 프랑스 아티스트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르 코르뷔지에 no.1'. 2024. ebony(흑단). 18x5.5x5.5cm. 질 좋은 나무를 선별해 모은 뒤 자신이 흠모하거나 가까운 지인 등을 3D스캐닝과 컴퓨터 절삭을 통해 깎아 만든 담백한 인물 조각이다. [사진=313아트프로젝트]  2024.09.07 art29@newspim.com

잘 키운 아트페어가 서울을 '아시아의 프리미어 아트플랫폼'으로 정착시킬 것이란 청사진 때문에 삼청동 청담동 한남동 홍대 을지로, 그리고 인천 영종도 등 곳곳에서 화려한 나이트 파티가 이어졌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떨쳐입거나 럭셔리 명품패션으로 중무장(?)한 셀럽과 아트러버들이 야심한 시각까지 먹고 마시고 신나는 파티를 즐겼다. 메인의 자리에 놓여야 할 예술과 작가는 간 데 없고, 인플루언서와 파티족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일각에선 '아트 없는 아트파티'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이같은 '나이트파티' 보다 수백 배 중요한 것은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로 국내 미술계와 미술시장이 얼마나 질적으로 성장하며, 내실을 다지느냐 이다. 특히 현대미술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써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충분히 모이고, 활발히 거래되며 시장을 활성화하고 미래를 담보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논현동의 서정아트가 2024 키아프서울에 출품한 홍순명(Hong Soun)의 유화 'La Roche-Posay.March 31.2024'. 2024. Oil on Canvas, 97x145.5cm. Courtesy of SEOJUNG ART and the artist. [사진=서정아트] 2024.09.07 art29@newspim.com

그 성적표는 키아프서울이 막을 내리고, 사후평가와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확인될 터이지만 겉으로 드러난 떠들썩함과 달리 내적으로 예리하게 칼을 갈며 '글로벌 수준의 아트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얼마나 치열하게 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거죽만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 화랑이 국내 화랑 중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키아프서울은 사교장이기에 앞서, 본질은 아트페어인만큼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작업들이 핵심일 것이다. 그런 작품들(이를테면 프리즈서울 갤러리현대 부스의 전준호의 야심찬 신작)이 키아프서울에서 종종 눈에 띄긴 했으나, 기대만큼 풍성하진 않았다. 올 키아프서울에서 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작품을 골라봤다. 

먼저 특색있고 규모있는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해온 서울 성수동의 더페이지 갤러리는 2024 프리즈서울에 소속 작가인 최명영의 추상작업을 비롯해 박석원 변종곤 이수경 나점수 정수진의 작품을 선보였다. 외국 작가로는 안드레 부처, 무스타파 훌루시, 나탄 콜리, 롭 윈의 작품을 선보여 한국 작가 작품과 공명을 일으키도록 했다.

그 가운데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관에서 현재 개인전(9월21일까지)이 열리고 있는 정수진(55)의 회화가 눈길을 끌었다. 정수진은 지난 20년간 독자적인 시각이론을 바탕으로 혼돈 속에 숨겨진 질서와 자유를 찾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키아프서울에는 2022년 작품인 '옵저버' 시리즈가 나왔다.

깨진 달걀들이 붉은색 머리카락의 인간 위를 떠도는 그림은 일그러진 형상과 일상의 사물이 색채들과 뒤섞여 수수께끼처럼 다가온다. 정수진의 회화는 그러나 특정 내러티브나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작가는 회화를 이루는 기본적 요소인 형상과 색채가 다차원 평면 위에서 어떻게 인간의 의식을 가시화하는지에 관해 집중한다. 나아가 색형 조합의 연구를 통해 시각언어의 고유함과 균형을 찾고 있다. 작가의 회화이론은 적잖이 난해하지만 정수진의 작업은 팽팽한 긴장감과 남다른 개성이 녹아들어 있어 많은 아트러버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313아트프로젝트가 키아프서울에 선보인 자비에 베이앙의 조각 연작. 모두 나무로 제작된, 작지만 매력적인 조각이다. [사진=313아트프로젝트] 2024.09.08 art29@newspim.com

다음으로 313아트프로젝트는 조각의 높이가 8~18cm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밤톨처럼 알찬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화려하고 큰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8점으로 이뤄진 이 조각들을 '휙'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60)이 질 좋은 목재를 골라 모은 뒤, 자신이 흠모하는 사람이나 주변의 지인(그리고 반려견까지)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절삭기법으로 깎아 만든 조각이다.

그 중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1887~1965)를 새긴 검은 흑단(ebony) 조각은 르 코르뷔지에에게 바치는 오마주이다. 나머지 연작도 줄리앙 앨리스 에마뉴엘 마크 등 주변인들을 새긴 목조각들로 에디션이 없는 유니크 피스들이다. 소품이지만 그 사람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조각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성수동 서울숲의 아뜰리에 아키가 2024 키아프서울에 출품한 채지민의 페인팅. 회화의 중요한 요소인 일점소실점을 역설로 이용한 색다른 작업이다. [사진=아뜰리에 아키]  2024.09.07 art29@newspim.com

서울 성수동의 아뜰리에 아키는 독자적인 회화 스타일로 국제 미술계를 공략하고 있는 권능과 정성준의 신작을 출품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컬렉션하는 박서보재단에 소장되기도 했다. 또 '동그리'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작가 권기수의 회화와 신영미 윤상윤 이연미 정유미 정인혜 채지민의 신작을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 성수동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스즈키 타카코의 작품과 영국의 샬럿 키츠의 작품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채지민(41)의 회화는 그림 속에 마치 공간설치 작업이 담겨 있는 듯해 이채로왔다. '그림 속 무대미술' 내지는 '그림 속 또다른 그림'인 셈인데 입체적이면서도 다면적인 작품으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런던 첼시대학에서 석사학위(회화)를 받은 채지민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예술을 오가는 색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일점소실점을 역설적으로 이용해 캔버스의 평면성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하며 평면회화에 독특한 시각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참가한 독일의 디 갤러리가 부스 초입에 설치한 막스 에른스트의 브론즈 조각. 1967/2001. 에디션 3/8. 높이 203x75x75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7 art29@newspim.com

독일 쾰른에 본거지를 둔 디 갤러리는 키아프서울에 참가하며 막스 에른스트(1891~1976)의 대형 브론즈 조각을 출품했다. 에른스트는 오토마티즘 기법으로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이다. 이번 키아프서울에 디 갤러리가 선보인 조각은 에른스트의 조각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작가 생전인 1967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작가 사후인 2001년에 유족과 재단이 8점을 다시 캐스팅했다. 서울에 온 작품은 8점의 에디션 중 3번째 작품(3/8)이다. 높이 2m가 넘는 이 청동조각의 작품가는 14억원이다. 

서울 논현동의 서정아트는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부스를 꾸몄다. 삶과 예술간 접점을 경쾌하게 만들고 있는 나난, 관찰과 사색을 통해 여러 소재를 빛의 유입에 따라 만들어지는 명암으로 표현해온 안다빈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이춘환 최민혜 피정원 등의 작업을 출품했다.

중견작가 중에는 여러 레이어를 쌓아올리며 세대의 기억과 경험이 중첩되고, 사건의 풍경이 혼재되는 이미지를 선보여온 홍순명의 회화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순명의 검푸른 풍경화와 미니멀하면서도 개념적인 회화는 서정아트 부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아트사이드 갤러리가 출품한 김시안 작 '정물 335'.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90x130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8 art29@newspim.com

서울 통의동의 아트사이드갤러리는 2024 프리즈서울에 소속작가들의 신선하고 과감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여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특하고 탄탄한 풍경 연작으로 올곧은 예술세계를 견지해온 최진욱의 신작과 그의 딸인 최수인의 푸른 풍경화를 나란히 내걸어 이채로왔다. 또 젊은 작가인 김시안(42)의 기이한 회화도 흥미로왔다.

김시안은 일상 속 익숙한 오브제들을 마치 플라스틱같은 질감으로 재구성해 표현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는 모든 것들의 부가적 요소를 배제하고, 본질만 드러내기 위해서다. 정물로 재창조된 사물과 생물은 어떠한 온도도 느껴지지 않으나 단순하고 객관적이며 때론 솔직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캔버스 속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인 '무'의 상태로 자리잡기를 원하며 현실의 복잡함과 관념을 덜어낸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4 키아프서울에 갤러리현대가 출품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입체작품. 'Foam 488/15p', 2019. Powder-coated 스테인리스틸, 메탈 와이어, 거울패널. 70x76x61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7 art29@newspim.com

키아프의 갤러리현대 부스는 재미 조각가 존배의 철사를 용접해 만든 조각을 비롯해 한국 실험미술의 개척자 이승택의 다양한 작업들이 나와 키아프 중 볼거리가 꽤 풍성한 특급 부스였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서울을 전준호 작가의 파격적인 조각 신작으로 꾸민 것과는 달리, 키아프서울은 여러 작가 작업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즉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이끈 추상회화와 실험미술을 필두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젊은 작가 작업을 어우러지게 했다. 즉 김기린 김민정 김성윤 김창열 도윤희 성능경 양정욱 이강소 이승택 등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여러 세대 작가의 작품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외국 작가 중에는 토마스 사라세노(51)의 공중에 매달린 입체작품이 돋보였다. 공간에 활짝 핀 거울꽃처럼 사랑스러웠는데, 키아프에 두점이 나왔다. 그 중 'Foam 488/15p'는 2019년작으로 코팅한 스테인리스스틸과 금속 와이어로 이뤄졌다. 더없이 차갑고 딱딱한 소재로 부드럽고도 달콤한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흥미로왔다.

키아프서울은 9월 8일 막을 내린다. 코엑스에서의 아트페어가 끝나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의 키아프 외부 특별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계속된다. 이 특별전에는 조현화랑 조선화랑 갤러리가이아 갤러리윤 리서울갤러리 등 국내 10개의 화랑이 내놓은 작품들이 전시돼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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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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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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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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