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전년 대비 62.5% 증가
높은 가격·부족한 인프라 등에 EV 판매량은 답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순수 전기차(EV)를 제치고 인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26일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1분기(4~6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2만 33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인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3%(약 103만 대)가량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 EV 판매량은 2만 2000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한적인 주행거리와 높은 판매가, 충전소 등 부족한 인프라 등이 소비자들의 전기차(EV) 구매를 주저하게 하면서 판매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급증에는 기저 효과에 더해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큰 승용차 시장 중 하나다. 현지 정부는 내연차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리릴 것이라며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등록세를 100%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35만 루피(약 550만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한 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혼다 인도 법인 쿠날 벨 마케팅부 부사장은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형 세단 시티(City) 하이브리드 모델의 7월 판매량이 6월 대비 35% 늘었다"면서 "시티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전년 동기의 11%에서 올해 4~7월 13%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마루티스즈키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그랜드 비타라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충당하고 있다.
한편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일부 업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V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는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가 EV 같은 무배출 차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토요타와 마루티스즈키·혼다 등은 플렉스 연료, 바이오가스,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차 등 기술을 수용하는 것이 다양한 환경에서의 배출량을 줄이는 데 더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RC 바르가바 마루티스즈키 회장은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탄소 배출과 석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행동에 옮긴 첫 번째 사례"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라지브 싱은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더 많은 모델이 출시되며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면 EV 구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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