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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이방인]④ 이-팔 전쟁 토론 유창했던 그녀…한 단어에 멈춰섰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9월04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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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할 언어 선택

농담 따먹기·토론까지 하는 외국인 학생도
고등학교 공부 따라가는 데 어려움
단계적 배움 없어 대학·직장 생활까지 영향
더 많은 교육기관 필요…단계적 학습법도 절실

부모 중 한명이 한국 국적이고 다른 한명은 외국 국적인 '다문화 가정'과 달리, 최근 다양한 형태의 외국인 가정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국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한국에서 나고 자라난다. 익숙한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노력해도 한국 사회의 허들은 높다. 적은 선택지 때문에 번번이 오답을 찍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구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다나(가명·19)는 미국의 케이블 채널 CNN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다나 입장에서는 해당 방송사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CNN은 이스라엘인을 '순교자'라며 높여 불렀고, 팔레스타인인을 건조하게 '사망자'로 칭했다.

"팔레스타인은 피해자예요." 다나는 팔레스타인이 독립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 독립운동가가 일본인을 쐈듯이,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폭력은 불가피하다. 다나는 팔레스타인의 선택을 지지하기 위해 대만의 식민지 역사를 끌고 오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 여성에게 여성용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던 다나는 취재진이 말한 한 단어에서 멈춰섰다. 그 전까지 다나의 생각은 쭉쭉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시혜적'이 무슨 뜻이에요?"

◆ 농담 따먹기까지 해도…"고등학교 공부는 못 따라가요"

'시혜적'은 고등학교 사회문화 과목에 나오는 단어다.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뜻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이 단어는 정작 국립국어원의 '국어 기초 어휘 목록' 4만 개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혜적'이라는 단어를 몰라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일상에서 한국어를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언어와 학습언어가 극명히 나뉘는 지점이다. 실제로 다나는 일상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 공부를 따라갈 정도로 학습언어에 유창하지는 못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다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 몇 개를 골라 빠르게 문장을 짜냈다. 버벅거리지도 않았다. 다나는 공동체의 규범을 인지하고 성찰하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다나는 지난해 지자체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참석해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자마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서구 세계를 중심으로 확산된 복지 국가는 사회 복지의 증진을 국가 간 주요 경쟁 항목으로 자리 잡게 함으로써 국가 중심 사회 복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수능특강 발췌)' 같은 문장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다나와 같은 이들은 적지 않다. 중도입국 청소년 하오위(가명·19)는 고등학생 1학년 때 스스로 유급을 택했다. 고등학교 수업은 어려웠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었다. 두 번 반복된 수업 끝에 성적표에 내신 3등급이 찍혔다.

'안 되겠다.' 2학년 명찰을 받아든 하오위의 머릿속에는 그 생각만이 가득 찼다. 그 전까지 하오위에게 포기는 없었다. 11살 때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후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했다고 자부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성적표를 받아들면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만으로 일궈낸 결과였다.

그 마음은 어느새 바래 있었다. 2학년 교과서만 보면 울렁거렸다. 고등학교에서 남은 2년을 몇 번이고 반복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 의무교육-고등교육-취업 수순마다 이탈…한국어가 가장 큰 벽

현장에서도 일상언어를 완성해도 학습언어를 가르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한다. 박상희 인천교육청 세계시민교육과 장학사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배워서) 학교에 갔음에도 공부할 때 필요한 한국어를 완성하기까지는 6~7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탈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다문화 학생들은 초등학교에는 11만1640명, 중학교에는 3만9714명, 고등학교에는 1만6744명이 진학한다. 

한국어는 외국인 학생들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들의 체류 자격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들은 대학에 진학해야만 비자(D-2)를 받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어려운 한국어 때문에 고등교육이나 학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퇴할 경우 체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미등록 외국인'이 된다. 

성적이 낮은 상황에서는 대학을 다니기도 어렵다. 법무부에서 D-2 비자를 연장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성적이다. 법무부가 '가짜 유학생'을 가려내기 위해서 도입한 평가 기준이라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학업성취도 기준이 높은 한국에서 학습언어를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특정 직업·직종에서만 쓰는 한국어도 알아야 한다. 은수연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실장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쟁반'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쩔쩔매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은 실장은 이어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친구들은 청소년기에 알아야 할 문화나 예절을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도 표했다. 

한국인은 '의무교육 - 고등교육 - 취업'을 당연하게 넘어야 할 과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주배경 청소년에게는 하나의 허들이 더해진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하는 부담이다. 결국 하오위처럼 생애주기가 미뤄지기도 한다. 

◆ "시험 수준 낮춰야" VS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오간다. 시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직업학교를 운영하는 A씨는 실무가 뛰어나지만 필기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한국에서 살지 못하는 외국인을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한국어 시험 난이도를 낮추되, 이주배경 청소년이 직장에 들어가든지 자격증을 딸 때 실무 기준을 높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교원 B씨는 시험 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특혜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외국인들의 성적이 높아지더라도 한국인보다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어차피 대입 준비 때도 외국인 전형이 따로 있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끼리 경쟁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관에서 일하는 C씨는 "이들이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똑같이 경쟁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한두번 배려받으면서 취업까지 연결되다 보면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학교를 당연히 거쳐가야 할 곳으로 생각하는 실무자들도 많다. 지자체 관계자 D씨는 "한국어를 알려줘도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준은 안 된다"라고 인정했지만, 대안학교 등의 방안에는 회의적이었다.

외국인들이 궁극적으로는 제도권 안에서 인정받아야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D씨는 "한국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면 학교에는 꼭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를 원한다는데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단계적 교육 기관 절실…학생들 반응 '긍정적'

하지만 고등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위해 단계별 교육 기관이 절실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재의 한국어 수업은 한국어 기초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나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고등학교 수업에 필요한 용어를 설명해주는 곳은 드물다. 

모범 사례로 인천교육청이 주목할 만하다. 인천교육청에서는 한국어 단계적 학습법을 일부 초등학교에 적용하고 있다. 

첫번째 단계는 프리스쿨 학급 대안 교실이다. 학생들은 주에 20시간, 두 달간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이후에는 한국어 공부 시간이 주 10시간으로 줄어들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급에서 공부하게 된다.

한국어 공부가 끝난 3단계에 이르러서도 외국어를 공부한 학급 선생님들이 따로 외국인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들의 학습을 도운다.

실제로 외국인이 유난히 많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은 직접 러시아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수업시간에 이들을 일대일로 칭찬하는 등 의사소통을 위함이다.

다나 역시 교육청에서 지정한 대안위탁기관에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꿈빛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 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언어 수준을 고려해 이들을 각각 1반과 2반으로 나눠 가르쳤다. 

선생님들은 수업 도중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러시아어와 영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으로 번역된 교과서를 나눠주고,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원어로 번역했을 때 의미가 잘 전달되는지를 재차 확인했다. 

◆ 접근성 낮은 교육기관…지역 곳곳에 선생님 배치해야

정규 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개별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교원 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박상희 장학사는 아이들 한명한명을 붙잡고 수업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주배경 청소년이 급격히 늘어나는 인천은 섬이 많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박상희 장학사는 한 학교에 한국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한두명만 있어도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간에도 교육 편차가 큰 만큼, 정부에서 일괄적인 조사를 통해 교육기관을 갖출 필요도 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지자체에서 공교육 진입 전 학생과 진입 후 학생을 나눠 교육 지원을 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노라(가명·20)는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학생 시절 동안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한 노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야 레인보우스쿨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센터가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낮다. 

박상희 장학사는 "이주배경 청소년들도 학교 내에서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고, 대학도 가고 싶어한다"면서 "방치된 이들이 결국 해외로 나간다는 결정을 한다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손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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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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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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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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